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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2023년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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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몸 없는 영적 부활이 아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셨습니다.(요한 21,12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육신의 부활’을 믿습니다.(사도신경 참조)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의 삶과 상관없는 ‘육신 부활’이 아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에는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손과 발에 자국이 있습니다.(요한 20,27참조)
예수님의 부활은 썩어 없어질 몸의 부활이 아니었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1코린 15,42)
부활하신 예수님은 문이 잠긴 다락방에 나타나셨습니다.(요한 20,19-20참조)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나셨습니다.(1코린 15,43참조)

예수님의 부활은 윤회로서의 회생이 아니었습니다. 
윤회는 우리의 삶의 역사와 다른 몸을 빌어 살아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신은 옷처럼 갈아입을 수 있는 부차적인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분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몸으로서의 부활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오래 오래 살고 싶어했던 인류의 행복한 염원의 참된 실현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다시 죽지 않는 영원한 삶을 위한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다시 죽을 수 있는 소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살아난 라자로처럼 다시는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후손들의 삶으로, 가문의 대를 이음으로, 지속되는 삶으로서의 부활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후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남은 추억으로의 부활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가 남긴 업적의 불멸성에 의해 기억되는 부활도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한 처음에 빛이 생겨난 창조처럼, 하느님의 또 하나의 새 창조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도 부활할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부활하지 않는다면 예수님께서 부활하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1코린 15,16참조)
그러므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이 부활절과 부활시기를 마음껏 경축합시다. 알렐루야.
성경은 노래합니다. “이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 118,24)

2023년 부활 대축일에
천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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