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톨릭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며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는데요.
성모성월을 맞아 마리아의 또 다른 이름들과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윤재선 기자입니다.
[VCR]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기자] 가톨릭 신앙인들은 부활시기 삼종기도 중에 부활의 기쁨을 가득 담아 마리아를 '하늘의 모후'라고 부릅니다.
부활삼종기도를 라틴어로 '레지나 첼리(Regina Caeli)'라고 하는데, 첫 구절에 있는 '하늘의 모후'라는 뜻에서 기도 이름을 따왔습니다.
마리아의 또 다른 이름인 레지나(Regina)는 모후를, 첼리나(Celina)는 하늘을 뜻합니다.
교회가 마리아를 '하늘의 모후'로 칭송하는 건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믿고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VCR] "교회가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라 부르는 것은 신성을 지니신 예수님을 낳으셨다는 사실에서 비롯하며 아드님이신 예수님이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임마쿨라타(Immaculata) 또는 임마콜라타(Immacolata)라는 이름은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를 의미하는 호칭입니다.
[VCR] "천사는 성모님께 예수님의 잉태를 예고하면서 ‘은총이 가득한 이여’라고 말합니다. 이는 성모님 역시 잉태되신 순간부터 죄에 조금도 물들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교의는 1854년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선포됐습니다.
이어 4년 후인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발현한 마리아는 자신을 "나는 원죄 없는 잉태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숨타(Assumpta) 혹은 아순타(Assunta)는 마리아의 승천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비오 12세 교황은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 다음 그 영혼과 육신이 천상의 영광 안에 받아들여지셨다"고 마리아의 승천을 교의로 선포했습니다.
[VCR]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도 성모님처럼 그리스도의 완전한 영광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는 희망의 표지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의 주요 행적을 보여주는 이름도 있습니다.
알림이란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안눈치아타(Annunciata)'는 천사가 마리아에게 예수의 탄생을 예고하는 모습, 즉 '성모영보'를 기리는 칭호입니다.
또한 고통이라는 의미의 '돌로로사(Dolorosa)'는 마리아가 예수로 인해 받은 슬픔과 고통을 말합니다.
성모통고라고도 부르는 이 장면은 마리아가 예수의 십자가 곁에 있었다고 말하는 이 장면은 요한복음 19장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례명으로 널리 사용되는 이름 중에서 스텔라 혹은 마리 스텔라는 우리 삶에 희망을 주며
망망대해에서 길잡이가 돼주는 마리아가 바다의 별(Stella Maris)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호칭입니다.
이밖에도 묵주기도의 마리아를 의미하는 '로사리아(Rosaria)', 마리아의 탄생을 뜻하는 '나탈리아(Natalia)' 성모의 아름다움을 장미에 비유한 '로즈메리(Rosemary)', 고결함을 백합에 비유한 '릴리안(Lilian)'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호칭은 성모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하는 문화가 발전해오면서 생겨난 것으로 무엇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성모님의 신앙과 덕행을 본받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