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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고민한 본당, 에너지 전환 빠르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정기 심포지엄, 수원교구 태양광발전 증가 비결과 에너지 전환 실천 중요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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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한국 가톨릭교회의 탄소중립’ 심포지엄에서 조현철 신부가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한국 가톨릭교회의 탄소중립’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82㎾→123㎾→496㎾

2020년부터 3년간 수원교구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총 발전용량이다. 2021~2022년 사이 4배나 증가한 비결은 뭘까.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총무 양기석(수원교구) 신부는 “2021년 9월 수원교구가 한국 교회 최초로 탄소중립 선언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5일 인천교구 사회사목센터에서 열린 생태환경위원회 정기 심포지엄 ‘한국 가톨릭교회의 탄소중립’에서다.

양 신부는 “이처럼 교회가 의지를 갖추고 방향성을 제시ㆍ천명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가 아주 크다”면서 “다른 교구들도 의식적으로 탄소중립을 이룰 방안을 고민해보고 선언하며 행동에 옮기다 보면 어느 시점에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국 교구 가운데 수원교구와 대전교구 2곳이 2030년까지 에너지 자립에 도달하고, 204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양 신부는 “탄소중립 가운데 현실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에너지 전환”이라며 3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에너지 진단 사업과 제로에너지 건물 인증 사업 등 ‘본당 에너지 전환’ △에너지 자립마을을 비롯한 ‘지역 공동체 에너지 전환 운동’ △대전교구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과 수원교구 공동의집에너지협동조합과 같은 ‘에너지 협동조합’ 등이다.

양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모범적으로 실천 중인 교구로 춘천교구를 언급하면서 “사목자인 사제들의 변화를 가장 먼저 추구해 사제관 생활 수칙부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자원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뿐 아니라 신자들의 의식 구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그 신자들이 사회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본당 안에서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춘천교구의 모습이 귀감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구ㆍ수도회ㆍ신자들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더욱 인식해야 한다”면서 “생태영성 교육 등을 통해 가치관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철(예수회, 서강대 교수) 신부도 “세상의 변화는 개인의 변화 없이 불가능하다”며 “자기증식이 아닌 자기 비움의 삶을 사신 예수님을 본받아 생태적 회개를 실천하자”고 역설했다. 조 신부는 “파멸할 때까지 무조건 성장을 추구하는 자본주의가 기후위기를 불러온 주범”이라며 “기후는 정의와 공정ㆍ평화의 문제”라며 “기후위기 극복을 기술과 시장에 맡긴다는 것은 주범이자 원인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 신부는 이어 “기후는 정의와 공정ㆍ평화의 문제이며, 자본주의와 유착한 정부에 적절한 기후위기 대응을 기대할 순 없다”며 “대안적인 마을 공동체와 소농이 모인 농업 협동조합을 이루는 데 교회 공동체와 민주주의의 역할이 중요다”고 강조했다.

풍력발전 일번지인 제주가 탄소중립을 이루는 과정을 설명한 김동주(제주특별자치도 미래성장과 미래전략팀장) 박사도 “에너지 전환에 있어 기술과 자본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사회ㆍ정치적인 고려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자본과 돈의 욕망에 굴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진정한 인간다움을 깨우치고, 생태적 회개를 이루는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오늘 나눈 이야기가 본당과 교구가 힘을 내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천교구 환경사목부도 공동 주최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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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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