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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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 나누며 느끼는 ‘생명농업’의 중요성

제28회 농민 주일 기념 미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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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교좌 명동대성당에 마련된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수도자들이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 짓고 있다.
 
의정부교구가 16일 백석동성당에서 제28차 농민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가톨릭농민회 직거래 장터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 교구는 16일 제28회 농민 주일을 맞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가톨릭농민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와 함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신부)는 이날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이자, 우리농본부 이사장인 유경촌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참여한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은 우리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생명농업을 이어가는 농민들과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특별히 이날 미사에서 농민들은 생명의 땅을 상징하는 흙과 우리의 주식이자 농업의 상징인 생명의 쌀을 봉헌했다.

유 주교는 미사에서 “여러분들의 동참과 관심이 생명농업을 하는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며 “생태 사도로서의 삶을 우리 생활 안에서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유 주교는 최근 수해로 피해를 본 많은 사람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았다. 유 주교는 “수해 때문에 많은 분이 어려움 중에 있다. 농민 주일을 보내면서도 마음이 무겁다”면서 “모든 것이 단순한 자연재해라기보다 우리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더 깊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또 이 시대를 위해 농민들과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 되새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명동대성당 일대에서는 우리농과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행동 부스를 통해 토종 종자 지키기 운동, 채식 문화 캠페인, 도시-농촌 교류 활동 등 우리농본부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마련됐다. 또 가톨릭회관 일대에서는 가톨릭농민회원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 농산물 판매 직거래 장터도 열렸다.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 김미숙(야고보) 수녀는 “토종 씨앗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가공식품도 만들고 있다”며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많은 사람이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전교구 진산성지본당 조미영(유스티나)씨는 “직거래 장터에 나오면 아직도 중국산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면서 “우리 농산물이니 믿고 구매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주교구 평창본당 주영숙(체칠리아)씨도 “많은 사람이 우리 농산물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농민들도 농업을 이어갈 수 있다”며 “우리 농산물을 많이 드시고 믿고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의정부교구는 16일 백석동성당에서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농민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가톨릭농민회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승연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농업은 생명의 가치를 지켜나는 중요한 행위지만, 산업화 이후 한국 사회 안에서 그저 사양 산업에 불과한 위치로 떨어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도 가톨릭농민회 회원은 경제성보다 하느님 창조질서를 살리는 친환경 유기농 농법을 택하며 세상의 논리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면서 “도시가 함께 연대할 때 농촌을 살리고 생명을 보존하는 일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사 후 열린 직거래 장터에서 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은 친환경 유기농으로 직접 수확한 채소, 과일, 쌀, 버섯 등을 판매했고,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순식간에 매진됐다.

교구 가톨릭농민회 대광분회 송봉심(엘리사벳) 총무는 “유기농법이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며 “내가 끝내면 모두가 무너지게 된다는 생각으로 지구를 위해 참고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는 15일~16일 이틀간 모든 전례를 광주 운암동성당에서 농민 주일 기념 미사로 봉헌했다. 성당 마당에서는 농산물 판매장터와 농산물 나눔행사, 유기농쌀 선수금 약정도 진행했다. 전주교구도 16일 아중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농산물 장터를 열었으며, 춘천교구도 포천성당에서 기념 미사 후 직거래 장터를 열었고, 부산교구는 성지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거행했다.

원주교구 또한 흥업성당에서 교구장 조규만 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 농민 회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고, 미사 후에는 교구 사제단과 가톨릭농민회 등 평신도가 함께하는 비빔밥 나눔 행사도 열렸다. 조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환경 오염과 기후 위기로 농사가 큰 지장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가을마다 결실을 볼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보호하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가 잘 먹으며 살게 해주시는 하느님과 우리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는 농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박민규 기자 mk@cpbc.co.kr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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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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