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서 약 9500만 유로(한화 약 1350억) 규모에 달하는 292개 지원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ACN은 7000여 명의 우크라이나 사제들과 남녀 수도자에게 긴급 생계 지원을 펼쳤고, 난민 2200여 명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또 ACN은 난방·환경 개선·성당 재건 사업 등을 시행해 전쟁으로 힘겨워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물적·영적으로 돌봤다.

ACN이 2022년 2월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약 1년간 우크라이나에서 펼친 지원 사업 내용을 정리한 보고서를 내놨다. ACN은 지난 6월 8일을 시작으로 7월 13일까지 6주에 걸쳐 매주 1편씩 관련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쟁 장기화 속에 ACN의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은 더욱 세분화됐다. 고통이 심화할수록 지원은 더욱 늘어난 것이다. 초반에는 사제, 수도자 등을 위한 긴급 구호 활동이 대다수였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곳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ACN이 우크라이나에서 펼치고 있는 지원 사업은 크게 10가지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생계 지원 △발전기 제공·주방 증축 등 난방 및 환경 개선 사업 △사제·수도자 긴급 생계 지원 △전례를 위한 사목자 지원 △운송 수단 지원 △신학생 지원 △교육 및 영적 피정 프로그램 제공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교육 및 여름 캠프, 사목적 지원 △여성 수도자 지원 △미사 장소 및 임시 수용소 건축 지원 등이다.

ACN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2월부터 약 3개월 동안은 교구와 사제, 수도자를 위한 직접적인 긴급 구호 활동이 대다수였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난민을 돌보기 위한 지속적인 형태의 지원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삶의 기반이 무너지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CN은 로마 가톨릭교회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가톨릭교회 등 형제 교회를 위한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ACN은 “6500여 명의 사제가 ACN 후원자가 제공하는 미사 예물을 받았다”면서 “이 안에 로마 가톨릭교회의 라틴 전례는 물론, 그리스 가톨릭교회의 정교회 전례를 거행하는 사제들이 포함되는 등 모든 우크라이나 사제들을 대상으로 생계 지원·사목 활동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교회 구성원들은 ACN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는 “전 세계에서 받는 도움과 자선은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다”면서 “특별히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도달할 기도에 감사드리며 이 기도가 여러분에게서 받는 가장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대주교도 ACN을 통해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 하느님이 우리의 희망이 되고 우리의 믿음이 되어 우리 삶의 원천이 되길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후원 문의 : 02-796-6440,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303-232450, (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