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초대 제주도교육감을 지낸 최정숙(베아트리체) 지사의 생가터에 표지물이 들어섰다.
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단장 오순덕 오틸리아)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은 지난 8월 15일 최 지사의 생애와 정신을 제주도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제주교구 사무처장 현요안 신부 주례로 표지물 제막식을 열었다.
가로 30㎝, 세로 40㎝ 크기에 황금빛을 띤 표지물에는 최 지사가 “누구라도 남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싫은 것으로 누구나 자유를 바라고 있으므로 조선도 자유의 나라가 되고 싶어서 독립을 원하는 것이다”라고 생전에 남긴 말과 함께, 그의 업적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현 신부는 축복식 인사말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이며 광복절인 오늘, 최 지사 생가터에서 제막식 행사를 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모든 신앙인이 최 지사가 전한 애국과 교육에 대한 열정 등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최 지사의 출생지 확인이 어려웠는데, 그가 1919년 서대문 형무소에 구속됐을 당시 수형인 명부 기록을 통해 알아낼 수 있었다”며 “3ㆍ1운동에 함께 참여한 고수선(엘리사벳)·강평국(아가다) 지사와는 달리, 독립유공자 애족장을 받지 못한 최 지사가 하루빨리 애족장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최 지사가 교장으로 지냈던 신성여고 44회 졸업생인 소프라노 강정아씨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