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폭염과 폭우가 유난히 심했다. 다만 이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더 갖게 된 건 사실이다. 그동안 교회에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실천이 쉽진 않았다. 이에 지자체가 실시하는 각종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 참여하고, 보상으로 받은 마일리지를 기부하는 등 공공기관과 손을 잡고 신자들의 참여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유엔이 정한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현재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실시하는 탄소중립 실천운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서울시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통합에코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한다.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전기·수도·도시가스 에너지를 절약한 정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하거나, 서울시에 등록된 자동차의 주행거리 감축 정도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 전기·수도·도시가스 마일리지는 개인이 5 이상 에너지 절감 시 1~5만 마일을 지급한다. 단체의 경우, 10 이상 절감하면 최대 1000만 원을 지급한다.
자동차 마일리지는 1년 단위로 주행거리 감축 정도에 따라 2~7만 마일리지를 차등 지급한다. 또 연간 서울시 연평균 주행거리 이하로 운행 시 1만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가 대상이다. 마일리지로 에너지 빈곤층이나 사막화 방지기부도 가능하다. 또 현금 전환 및 지방세 납부, 온누리상품권, 아파트 관리비, 가스앱 캐시로 전환해 쓸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
한국환경공단이 실시하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는 탄소중립 실천문화를 확산하고자 민간기업과 협업해 온실가스 감축활동 실천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대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프로그램이다.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에 가입한 후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일회용컵 반환, 리필스테이션 이용,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제품 구매,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폐휴대폰 반납 등에 참여하면 된다. 회당 1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연 7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갤러리아ㆍ롯데ㆍ신세계ㆍ현대 백화점, 이마트ㆍ홈플러스 등 26개 기업이 전자영수증 발급 서비스로 이 서비스에 동참 중이다. 아로마티카ㆍ아모레퍼시픽ㆍ슈가버블ㆍ알맹상점ㆍ와플소프트는 ‘빈 통 리필’ 서비스 중이다. 요기요ㆍ배달특급(경기도)ㆍ배달의민족ㆍ쿠팡이츠ㆍ땡겨요는 다회용기 사용으로 참여 중이다. 쏘카ㆍ그린카ㆍ피플카ㆍ현대자동차그룹 등에서 무공해차를 대여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환경부 및 전국 16개 지자체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는 가정, 상업, 아파트 단지 등에서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절감하고, 그만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제도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항목을 과거 1~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과 현재 사용량을 비교해 절감 비율만큼 탄소포인트를 부여한다.
전기의 경우 5 이상~10 미만이면 5000포인트, 10 이상~15 미만이면 1만 포인트, 그 이상이면 1만 5000포인트를 지급한다. 1포인트는 2원에 해당하며, 현금부터 상품권, 종량제 봉투, 기부, 지방세 납부, 교통카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카드 회사들의 친환경 소비 장려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비씨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은 대형마트, 편의점, 친환경 전문점 등 17개 유통업체가 ‘그린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그린카드는 △무공해차 충전 시 50 할인 △KTX 예매 시 10 청구할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친환경농산물 및 제품 구입 시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일부 성당, 단체는 공공기관과 협력에 나서
교회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온실가스 감축운동에 참여해 받은 마일리지를 생태운동에 기부하는 방식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부 교회 기관들은 지자체와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원 대천동본당은 안성시와 손잡고 자원순환가게를 운영 중이다. 자원순환가게는 재활용품을 가져다주면 종류별로 무게를 달아 현금, 지역 화폐로 돌려준다. 투명 페트병, 폐건전지, 종이팩을 가져오면 양에 따라 현금 또는 온누리상품권으로 보상해준다.
수원 성남동본당도 자원순환가게 ‘모란 re100’을 운영한다. 금전적 보상으로 분리 배출을 장려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자 자원순환가게를 설치했다.
서울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도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참여를 추진 중이다. 서울 평단협 생태영성실천사업단 최경호(루도비코) 단장은 “아직도 서울시가 운영하는 에코마일리지를 모르는 이가 많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에코마일리지 참여를 확대하는 등 지자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