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분향소에서 미사 봉헌, 사제·수도자·신자 70여 명 참여...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 촉구
폰트 작게폰트 크게인쇄공유
×
다음 달 29일이면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된다. 하지만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은 없다.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는 5일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서울대교구·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여자수도회 JPIC 주최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70여 명이 참여해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미사에 참여한 고 신애진(가브리엘라)씨의 아버지 신정섭씨는 “애진이와 함께 떠나간 아이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싸움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되는 것은 유가족의 한풀이가 아니라 우리가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아이들 죽음의 의미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망했다.
신씨는 “저부터 먼저 공감과 연대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늘 다짐한다”며 “그 다짐은 애진이와 제가 이 세상을 계속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비록 믿음으로 주님을 모시지는 못하고 있지만 많은 분의 공감과 연대에 늘 감사드린다”며 “주님의 뜻이 꼭 이 땅에서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대(예수회)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유가족은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해 외로움과 우울함으로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더욱더 세심하게 유가족의 아픔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가 유가족의 고통을 공감하고, 이런 고통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