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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신부 홍성남의 웃음처방전

진상 신부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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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옆 본당 신부가 싫다.
사제관에 딱 한 번 들어갔는데 청년들이 득실댄다.
시장판처럼 책꽂이에 꽂힌 책들도
나처럼 수준 높은 것이 아니라 맨 소설, 유머집 따위이다.
원서가 가득한 내 방과는 천양지차.
당연히 지적 수준도 다를 거로 생각한다.

난 옆 본당 신부가 싫다.
본당 신부란 자가 채신머리없이
주머니에 사탕을 불룩이 넣고 다니면서 애들과 나누어 먹는다.
그래서 수도원처럼 정갈한 나의 성당과는 달리
도떼기시장이다.

난 옆 본당 신부가 싫다.
틈만 나면 작업복에 빗자루 청소 질이다.
품위 없게시리
나처럼 기도하고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일용직 노동자처럼 사는 자를 신부로 만든
주교님의 안목이 의심스럽다.

난 옆 본당 신부가 싫다.
길을 가다 보면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신자들과 술 처먹는 모습을 본다.
나처럼 술은 와인을 먹고, 식사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해야지
천박하게 길거리에서 하다니
꼴불견이다.

그런데 교구에서 설문조사 했더니
가장 인기 좋은 사제 1번이 옆 본당 놈이란다.
헐.
근데 더 기가 막힌 건 내가 최악의 사제란다.
우이씨.
나 같은 사람을 몰라보다니.
 
진상 신부 넋두리 글 _ 홍성남 신부 (마태오, 가톨릭 영성심리 상담소 소장) 1987년 사제 수품. KBS 아침마당 특강 ‘화날 땐 화내고, 슬플 땐 울어야 한다’로 전국민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저서로 「챙기고 사세요」, 「화나면 화내고 힘들 땐 쉬어」, 「새장 밖으로」 등이 있다. 현재 서울대교구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의 소장이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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