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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 대화와 경청, 식별의 시노드 대장정 돌입

4일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바티칸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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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바티칸 바오로6세홀에서 열린 시노드 모임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OSV
바티칸이 시노드 열기로 뜨겁다. 보편 교회가 대화와 경청, 식별로 이뤄지는 시노드에 돌입했다.

가톨릭교회는 4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개막 미사를 봉헌하며, 교황이 함께하는 보편 교회 단계 시노드의 1회기 시작을 알렸다.

교황은 시노드 개막 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세상의 시각에 따라 우리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위로로 세상에 손을 뻗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더 나은 방법으로 모든 이에게 증언하고자 한다”면서 “교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에 맞춰 개막한 이번 시노드는 2021년 각 지역 교회의 교구 단계 시노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대륙별 시노드를 거쳐 이날 교황과 함께하는 보편 교회 단계 시노드를 바티칸에서 시작했다. 전 세계 추기경, 주교, 사제, 평신도와 전문가 364명이 이날부터 29일까지 한 달 간 다양한 교회 현안과 신학적, 사회적 주제들을 놓고 대화하고 서로 경청하는 시노드를 이어가는 것이다.

교황은 “시노드는 어떠한 정치적 모임이나 양극화된 회의가 아니라, 은총과 교감을 나누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우리는 어떠한 전략이나 정치적 계싼, 이념적 싸움으로 이뤄진 비전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개혁을 위해 함께한 것도 아니다”며 “오로지 하느님을 찬양하고, 지치고 억압받는 이들을 환대하는 예수님의 시선에 함께 걷기 위해 모였다”고 시노드의 의미를 재차 전했다.
4일 바티칸 바오로6세홀에서 열린 시노드 모임. OSV
교황과 400여 명에 이르는 시노드 참석자들은 바오로6세홀에 마련된 시노드 모임을 시작으로 한 달 간의 시노드 1회기 여정에 들어갔다. 교황청은 이번 시노드 1회기를 위해 모든 테이블에 화상 카메라와 마이크, 모니터가 마련해 말하는 이를 잘 경청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 통역도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로 제공되도록 했다.

교황은 시노드 모임을 시작하면서 “시노드 기간 듣는 교회는 ‘일시 정지’ 상태이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며 “(시노드 여정이) 쉽진 않지만 아름답다”고 말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는 가톨릭교회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함께하며 걷는 여정으로 시작됐다. 시노드는 모든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 모여 성령의 인도에 따라 상호 경청하고, 주님의 뜻 안에서 식별하는 자리이며, 여기서 시노드 정신인 시노달리타스가 발현된다. 시노달리타스는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는 여정에서 발현되는 가톨릭교회 고유의 신비한 질서요, 영적 원리이다.

시노드는 합의와 결론 도출을 위한 토론과 회의와는 다른 개념이다.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함께 신앙 안에서 어떤 주제로든 대화와 경청, 묵상, 기도로 공동체 체험을 하고, 이를 성령의 뜻에 맞게 식별하는 과정으로, 교회가 더욱 성화되고 쇄신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각 지역 교회에서 나눈 다양한 신앙 및 영성생활, 교회 제도, 교도권, 기타 신학적 사안 등과 관련한 주제들이 올라와 있지만, 국내외 언론이 주목하는 여성 사제 문제, 동성애 허용, 사제 독신주의 관련 교회법을 손보거나 개혁하고자 개최한 회의는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1회기 개막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OSV
그럼에도 교회가 시대적 변화에 따라 교회 가르침의 지평을 넓히고, 소외되는 이들이 없이 함께 주님께 나아가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체성을 함양하고, 성령의 뜻을 함께 식별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아가 지구촌 기후위기와 전쟁 등의 중대한 문제에 관한 교회의 역할을 함께 나누는 자리도 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황은 시노드가 마무리되는 29일 의안집 형태의 문서를 발표하며, 1회기 시노드에서 나온 주제들을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은 “10월 말 나올 문헌이 최종 문서로서 교회의 도착 지점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고 있는 여정을 나타내는 성격을 띨 것”이라며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에 가까운 문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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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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