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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앉는 가을 낙엽처럼 사랑은 낮은 곳에 머문다”

제127차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성금 이웃 7명에게 1억 6560여만 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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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의 사랑 나눔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27차 성금 전달식이 20일 본사 10층 성당에서 열렸다.
 


가톨릭평화신문의 사랑 나눔 캠페인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27차 성금 전달식이 20일 본사에서 열렸다.

성금 전달식에서는 도움이 절실한 이웃 7명에게 1억 6564만 6224원이 전달됐다. 본지 1724호(8월 20일 자)부터 1730호(10월 8일 자)에 소개된 사연들이다.

소아암 4기 치료를 받는 형민(가명, 2)군의 후견인으로 전달식에 참석한 이선중(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는 “아이가 계속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돼 너무 설레고 좋다”며 “아이 엄마가 형민이로 인해 희망과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암 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치료비가 1억 원이 넘게 나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을지쿠(66)씨의 딸 이지나(41)씨는 전달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생각지도 못한 큰 은혜에 놀랐다”며 “몽골에 계신 어머니 생각도 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서 자꾸 눈물이 났다”고 감사했다.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한국이사회를 담당하는 이재을 신부는 “받은 사랑으로 활기차게 생활하면서 그 기쁨으로 더욱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사회적인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세운 여학생 기숙사에서 에티오피아 소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이 세상에 훌륭한 몫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가톨릭평화방송ㆍ평화신문 보도주간 조승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안도현 시인의 시 ‘가을 엽서’를 전하며 사연자들을 격려했다. 조 신부는 “시인은 한 잎 두 잎 낮은 곳으로 내려앉는 낙엽을 보며 사랑은 낮은 곳에 있다고 노래한다”며 “지금의 상황이 막막하고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질지라도 가만히 돌아보면 이를 살펴봐 주고 곁에 있는 사람이 언제나 내 옆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연을 보고 선뜻 후원해주시는 많은 분을 기억하며 우리 또한 받은 사랑을 더 낮은 곳으로 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언젠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보인다면 지금을 떠올리며 우리도 그렇게 하자”고 북돋았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의 사연을 소개하고 사연이 소개된 일주일간 모금된 성금을 전달하는 사랑 나눔 기획 보도다. 본지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1083명에게 약 174억 원을 전달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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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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