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탈종교 급증, 권위주의 탈피하고 영적 목마름 채워줘야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탈종교화와 사회, 한국가톨릭의 미래와 전망’ 세미나 열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 11월 23일 추계 세미나 ‘탈종교화와 사회, 한국가톨릭의 미래와 전망’를 개최했다.


“성당은 안 다니는데, 하느님은 믿어요. 가끔 혼자 기도도 해요.”

종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63가 무종교인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충원에서 묵념을 한다든지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종교성을 발견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탈종교화라기 보다는 제도종교인구 감소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종교성을 지닌 이들이 기존 종교를 벗어날 때 자칫 이단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11월 23일 가톨릭과 개신교가 이 같은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자 머리를 맞댔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신부)의 2023년 추계 세미나 ‘탈종교화와 사회, 한국가톨릭의 미래와 전망’에서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이사 방영미(데레사) 박사는 “인간에게 고통이 존재하는 한 종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포기하지 않는 한 종교의 존재 이유 또한 건재하다”며 “이익단체의 성격을 버리고 대중이 종교에 기대하는 도덕적인 면을 추구한다면 종교성이 더욱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강남교회 양승우 신부는 “교회를 떠난 이들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100만 명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들이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는 신앙을 잃어서가 아니라,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있다”고 말했다. 양 신부는 특히 “교회를 이탈하는 청년들이 이단에 몰리고 있다”며 “이들의 영적 목마름을 채워주기 위해 성직자들이 더 다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최영균 신부는 “교회는 공동체를 강조하지만, 실제 사람들의 종교 활동은 개인을 위한 경우가 많다 보니, 제도종교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영성을 꼭 교회에서 찾지 않아도 마음을 채워줄 요소들이 다양화되면서 이른바 ‘영성 쇼핑’마저 가능한 시대가 왔다”고 지적했다. 각종 방송과 유튜브에 등장하는 상담·치유 프로그램, 신자가 아니더라도 참여 가능한 피정과 템플스테이 등 교회가 아니라도 영적 갈증을 해소할 환경이 더욱 커진 탓이다. 최 신부는 “교회 내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평등을 추구해야 한다”며 “교회는 모두를 포용할 유동적이고 유연한 천막과 같은 형태를 지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11-2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6

요한 15장 12절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