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폐지 종교인권시민단체 연석회의는 11월 29일 전북교구 전동성당에서 제21회 세계 사형 반대의 날 빔버타이징(조명 퍼포먼스)을 거행했다.
이 행사는 전 세계 92개국 2000개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세계 최대 사형 반대 퍼포먼스다.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주관으로 2006년 명동대성당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그간 서울도서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절두산순교성지, 새남터기념성당 등에서 진행됐다. 이날 사형폐지국, 강성형벌 정책 중단, 사형제도 완전 폐지, ABOLISH the DEATH PENALTY(사형폐지) 등 사형폐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빔이 전동성당 벽면과 종탑을 뒤덮었다.
사형제폐지 종교인권시민단체 연석회의는 “1914년 건립된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 성당인 전동성당은 박해 시절 천주교인들이 사형 집행을 당한 풍남문이 있던 자리에 위치해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생명을 존중하고, 최우선으로 지키는 문화를 만드는 데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형제도를 법적으로 폐지해 이젠 완전한 사형폐지국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이번 행사가 사형제도가 존속하는 대한민국에서의 마지막 조명 퍼포먼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형제도폐지 종교인권시민단체 연석회의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