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향한 외침이 12월 20일 영하 10도를 웃도는 세밑 한파를 뚫고 마포대교 위에 울려 퍼졌다. 생명 관련 종교 및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행동하는 프로라이프’(상임대표 이봉화)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성명을 낭독하고, 마포대교로 행진했다. 국회의원들이 출퇴근길로 많이 이용하는 마포대교 위에서 생명을 존중하는 의원을 선출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행진은 국회 앞에서 여의도 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마포역까지 4㎞가량 이어졌다. 출근길 매서운 추위 속을 오가던 행인들도 태아 생명의 가치를 알리고, 낙태를 조장하는 의원들을 규탄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는 성명에서 “제21대 국회를 통해 의원들의 생명의 가치를 가볍게 바라보는 입장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태아의 생명을 보호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살리는 제22대 국회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명은 천부인권이기에 법의 기본은 생명보호여야 한다”며 “이 땅에 태어날 태아들의 생명이 우리와 이어져 있다는 의미로 마포대교를 건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봉화 상임대표는 “다음 총선까지 생명을 경시하며 입법권자의 의무를 태만하게 한 의원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관련 행보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며 “제22대 국회에서도 태아를 보호하는 법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프로라이프는 11월 29일에도 국회 앞에서 생명을 경시한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 20명을 규탄했다. 이들이 낸 발의안들에는 낙태를 전면 허용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앙·지역재생산건강지원센터 설치, 의사의 낙태 서비스 제공 거부권 제한, 낙태 여부 비밀 보장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에는 낙태죄 관련 형법 개정안 6건과 모자보건법 개정안 7건이 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