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차 촉구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100일 앞두고 10일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위원장 조선형 수녀(가운데)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100일 앞두고, 유가족과 종교·시민단체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재차 촉구했다.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10년이 지나도록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사람들을 왜 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그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10년이 아닌, 얻지 못한 답을 얻는 10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많은 분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도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와 같은 세대로 이날 발언에 나선 1997년생 김지애씨는 “희생된 304명을 구할 책임 있는 어른이 없었고, 또래를 잃어 슬프고 허망한 우리를 위로해주는 어른도 없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책무마저 국민에게 넘겨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사회는 뒷전이고, 자본과 이윤만을 말하는 정부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더 많은 97년생을 모아 세월호 참사를 끝까지 기억할 것”이라며 “살아남아 있는 97년생이 아니라 안전사회를 구축하는 97년생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위원장 조선형(나자레나, 성가소비녀회) 수녀도 이날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게 됐다”면서 “유가족과 함께 아파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것이 더 큰 기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유가족과 종교·시민단체는 시민들에게 노란 장미를 나눠주며 10년간 함께 해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으로 10년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