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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아닌 ‘고립사’, 사회적 관심 필요

가족 붕괴 50대 남성 가장 많아, 절반은 이혼 별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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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중 남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그 중에도 50대 남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한 고시촌에서 생활하는 중년 남성.

고독사로 확인된 시신을 부검한 결과 84가 남성이며, 연령별로는 50대 남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주영 부산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보건사회연구’ 제43권 4호에 ‘법의 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나 교수가 2017~2021년 시행된 법의 부검 자료 664건 중 목격자 없이 사망하고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후에 발견된 고독사 사례 128건을 확인한 결과, 남성이 108명(84.4)으로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51명(39.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0명(23.4), 40대 28명(21.9) 순이었다.

또 고독사한 사례 중 이혼이나 별거 상태가 61명(55.5)으로, 약 절반이 가족 관계가 붕괴된 경우였다. 결혼한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3명(2.3)에 불과했고, 미혼이 44명(34.4)이었다. 결혼 상태가 파악된 사망자 중에서는 부패로 인한 악취로 이웃이나 건물 관리인 및 임대인이 시신을 발견한 경우가 절반에 이르는 65건(50.9)이었다. 고독사한 사람 상당수가 가족이 해체된 상태였던 것이다. 알코올 의존도도 높았다. 분석 대상 128명 중 분석이 불가능한 1명을 제외한 127명의 신체에선 알코올이 검출됐고, 면허정지 수준(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만취 상태였던 사람이 80명으로 62.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중년 남성들에 대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 교수는 “남성의 고독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건강관리나 가사노동에 익숙하지 못하고, 실직 및 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술을 포함한 약물에 대해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성내동종합사회복지관 성내동팀 배하나 팀장은 “지난해 매달 일정한 액수의 쿠폰을 지급해 지역 반찬 가게 등을 이용하도록 밑반찬 지원사업을 진행했다”며 “현장에서 보면 자기 관리가 안 되는 분들은 식사를 챙기지 않고 열악하게 생활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 해체가 늘어남과 동시에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많은 남성이 소외되고 있다”며 고독사 위험이 높은 중년 남성들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서울 상봉동본당 주임 김민수 신부는 “이들은 자발적인 고립이 아니라, 원치 않는 상황 속에서 죽음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고독사라는 말은 이들의 처지를 다 담을 수 없는 만큼, 고립사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도 전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돌봄을 위해서는 과거 공동체 개념이 아닌, 현시대에 맞는 연대 공동체가 필요하다”며 “21세기에 맞는 돌봄 사목을 펼치도록 교회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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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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