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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13주기, 한.일 교회 ‘탈핵’ 거듭 촉구

일본 교회 “노토반도 지진 직시하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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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주민들이 돌아오지 않아 막심한 피해를 본 당시 모습 그대로 멈춘 후쿠시마현 후타바정 모습.

일본과 한국 교회가 11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핵)발전소 사고 13주기를 맞아 한목소리로 ‘탈핵’을 촉구했다.

일본 주교회의 정의평화협의회(회장 웨인 번트 주교·담당 에드가 가쿠탄 주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자력발전을 고집하는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를 규탄하고, ‘원전 즉시 철폐’를 주문했다. 정평협은 “사고 현지에 아직 원자력 긴급 사태가 선언돼 있고, 복구 목표도 서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8월 전 세계 반대를 무시하고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 방출을 시작했다”며 “미디어와 한 몸으로 사고나 환경오염에 대한 진실도 알지 못하게 한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 1월 1일 이시카와 현 노토반도에서 최대 진도 7의 강진으로 쓰나미와 지각 변동이 발생한 사실을 언급하며 “원전 사고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진 당시 이시카와 현 시가 원전 변압기에선 기름 2만 리터(ℓ)가 누출돼 외부 전원 일부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등 사고 발생 위기가 생겼고, 지형도 크게 바뀌어 피난 경로가 함몰되면서 원자력 재해 피난 계획의 비현실성도 드러났다.

정평협은 이런 상황에서도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일본 정부와 전력회사를 향해 “또 사고가 일어나 주민이 대피하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것이냐”며 “원전을 계속 선택하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구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권력자의 윤리적 퇴폐를 허용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한국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도 일본과 한국 정부의 원전 재가동 움직임을 비판하며 “기후 위기의 대안은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탈핵”이라고 역설했다. 박 아빠스는 성명에서 “양국 정부는 기후 위기와 에너지 위기 대안으로 핵발전을 우선해 멈춰 섰던 핵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설계 수명을 연장하려 한다”며 “발전소 인근 주민의 불안은 고조되고, 사용 후 핵연료 증가에 따른 폐기 시설 건립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양광·풍력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자 시대적 요청”이라며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 등 117개국은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설비 3배로 확대·에너지 효율 2배 증대’ 제안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박 아빠스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려면 잘못된 과거를 벗어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친환경 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진입과 탈핵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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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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