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에 1650만 유로(한화 약 239억 6100만 원)에 달하는 630여 개 지원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뜨거운 손길을 내민 것으로 집계됐다.
ACN 한국지부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ACN은 2022년 2월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사제 및 수도자 생계지원 △신학생 양성 △트라우마 치유 △차량 지원활동 등을 펼쳤다. 이를 통해 24개 교구(로마 가톨릭교회 교구 7곳, 그리스 가톨릭교회 교구 17곳) 소속 8300여 명의 사제와 남녀 수도자, 교구 직원을 위한 긴급 구호 물자를 제공했다. 또 1700여 명의 남녀 수도자는 기초생활 지원을 받아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우크라이나 국내 실향민(난민) 생활 지원에 초점을 맞췄던 2022년과 달리 전쟁으로 정신적·영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사목적·영성적 지원과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중점 제공했다. ACN은 “전쟁으로 인한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교회를 도와 영적·정신적 치료를 제공할 평신도 양성이 필수”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트라우마 치유 활동가 1100여 명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젝트가 시행됐다. 또 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명과 희망 센터’ 텐트 7곳을 포함해 11곳의 영성·심리 지원센터 건설사업이 진행됐다. ACN은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에서도 미사가 봉헌되도록 미사 도구 세트 130개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 각 교회 사제들에게 미사 예물 지원 등을 포함해 232만 7000유로(한화 약 33억 8000만 원)를 지원해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26만 6000대의 미사가 봉헌되도록 도왔다. ACN의 지원으로 미사를 봉헌한 사제 수는 연평균 6430여 명에 달했다. 아울러 ACN은 성경과 「청소년을 위한 YOUCAT(유캣)」 등 7만 권 이상의 서적을 전달하는 등 현지 교회의 미래를 위한 청소년 교리교육 및 신학생 양성도 지원했다.
ACN은 현지 프로젝트들이 어려움 극복을 넘어 지역 교회 역량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ACN은 “현지 지원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우크라이나 교회의 역량 강화”라며 "이는 지역 교회가 돌보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치유와 빛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