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명동대성당 1.8㎞ 걸으며생태적 회개와 탈핵·탈석탄 기도
가톨릭기후행동 회원들이 거리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다.
가톨릭기후행동은 성금요일인 3월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청계천을 거쳐 명동대성당까지 이어지는 ‘기후·생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봉헌했다.
사제와 수도자·평신도 등 40여 명은 이날 ‘기후위기 멸종위기·두 번째 지구는 없다’란 문구를 적은 십자가와 함께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1.8㎞를 걸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되새기며 인류의 생태적 회개와 탈핵·탈석탄을 기도했다. 또 지구촌 기후 난민과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생명농업인·비정규직 노동자·노동재해와 사회적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 등과 연대하도록 주님께 간청하며 묵상했다.
매년 성금요일 기후·생태 십자가의 길 기도에 참여한 기노엘(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는 “도심에서 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야말로 교회와 사회를 연결해주는 접점”이라며 “기후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교회는 사회를 향해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광화문에서 금요 기후행동을 이어가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임현호 신부는 “평소보다 미세먼지가 심해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십자가의 길 기도 의미가 더욱 크게 와 닿았다”며 “예수님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며 걷는 시간 안에서 죽어가는 자연을 접하면서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고자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