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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대 돌봄으로 사회 안전 지키자”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 혐오 사회 문제 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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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름에서 오는 차이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제5회 ‘제주 기쁨과 희망 포럼’이 막을 올렸다. ‘환대와 평화의 제주 공동체’를 목표로, 올해 세 번에 걸쳐 진행되는 포럼의 첫 시간이 13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 제주도는 1인 가구와 전입 인구가 각각 9만 명, 6000여 명에 이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혐오 사회,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서는 급변하는 제주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혐오와 차별을 짚고, 이를 환대와 평화로 전환할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대 돌봄으로 고립된 이들을 연결해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자”며 ‘소통 기반 돌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만권 경희대 교수는 “디지털 기술은 사무직과 같은 중간 정도의 숙련이 필요한 일자리를 대체해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며 시대 변화에 따른 구인난을 고립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부와 능력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돌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돌봄은 유아·청소년·노인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모든 세대에 필요하다”면서 “사회 그 자체의 안전을 돌보는 것이 돌봄이라고 여기는 인식의 전환을 토대로, 들어주는 사회가 되어야 함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신윤경 봄 정신의학과 원장은 ‘생태적 영성’을 통해 공감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눈 마주침이 불편해지는 오늘날 ‘생태적 영성’이 절실하다”며 “이는 인간이 지구의 시공간에서 분리된 존재가 아닌, 자연의 일부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자각”이라고 했다.

‘제주 라(羅)’씨로 살아가는 이주민 청년 라연우씨는 한국에서 삶의 어려움을 전했다. 박해를 피해 고향 시리아를 떠나 2012년 한국에 온 그는 4년 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아르바이트할 때 다짜고짜 반말하는 손님을 대해야 하는 등 차별로 인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라씨는 “이주민으로서 어엿한 국민이 되어도 한국에서 자리 잡는 것이 여전히 쉽진 않다”면서 “그래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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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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