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사장 최성준 신부)가 제정하고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이 후원하는 ‘제27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이 9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김탁환 소설가가 「사랑과 혁명 1·2·3」(2023, 해냄)으로 본상을, 김재홍(요한 사도) 시인이 「돼지촌의 당당한 돼지가 되어」(2022, 여우난골)로 작품상을 받았다. 각각 상패와 상금 3000만 원, 1000만 원이 수여됐다.
「사랑과 혁명 1·2·3」은 1827년 곡성에서 일어난 정해박해를 다룬 소설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 사랑 없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깊은 질문 앞에서 의미심장한 성찰을 갖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돼지촌의 당당한 돼지가 되어」는 현대 인간의 존재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적 탐색을 담고 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김탁환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영성과 노동을 소중히 여기며 마을 소설가로 살아가려는 제게 한국가톨릭문학상은 큰 격려”라고 말했다. 김재홍 시인은 “하느님께서 저를 부려 한 알의 소금 알갱이가 되는 시를 주실 때까지 기도하고 기도하겠다”고 했다.
시상식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가톨릭신문사 사장 최성준 신부,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를 비롯한 교회 내외 인사들과 문화출판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