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은 12일 5·18광주민주화운동 제44주년을 맞아 도보순례와 추모 미사를 통해 5·18 정신을 되새기고,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올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의미를 더 했다.
도보순례에는 사제와 수도자, 광주가톨릭대학생 연합회, 본당 청년 등 모두 4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도보순례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영령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짧은 연도를 바쳤다. 이어 도보순례 주제 성구인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에페 5,14)를 함께 묵상하고, 예수고난회 명상의집을 거쳐 북동공동주교좌성당까지 총 17.6㎞ 구간을 걸으며 5·18과 세월호 참사 등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길 기도했다.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 부국장 장현욱 신부는 “저희의 걸음은 약자들을 위한 도움의 길이자 지지와 연대로 걷는 길”이라고 말했다. 도보순례 후 참가자들은 북동공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옥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젊은이들의 피땀으로 우리는 지금의 민주화를 얻을 수 있었다”며 “지금은 역사의 현장을 가벼운 마음으로 순례하지만, 그때는 생명을 건 투쟁이었음을 꼭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가톨릭대학교 김요셉 신학생은 “올해는 세월호 10주기를 같이 기념하는 5·18 도보순례여서 더 뜻깊었다”며 “순례의 취지를 잊지 않고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고 했고, 안홍정(안젤라, 광주 방림동본당)씨는 “5·18민주화운동과 4·16세월호참사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