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은 1일 경북 왜관 본원에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를 개관하고, 박현동 아빠스 지도로 70여 명의 첫 피정객을 맞았다.
기존 ‘왜관 피정의 집’을 대신할 문화영성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바로 옆 리모델링한 지상 2층 건물 마오로관과도 연결됐다. 현재 지하 강의실 등 공사 일정이 남아 있어 축복식은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에 거행할 예정이다.
1965년 1월 18일 한국 최초의 피정집으로 개관한 ‘왜관 피정의 집’은 다양한 신앙 교육의 주추를 놓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리를 해도 한계에 달했고, 전면 리모델링을 하기엔구조적 어려움이 있었다. 피정객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해 수도원 내에 피정의 집을 새로 짓기로 결정하고, 2022년 7월 11일 성 베네딕도 대축일에 왜관 정착 70주년을 기념해 공사를 시작했다.
문화영성센터는 한국 최초 피정의 집 명맥을 이으면서 동시에 오늘날 현실에 맞는 영성을 제공하는 곳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코로나 이후 어려움을 겪는 교회와 극심한 경쟁 속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묵상할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와 달리 개인 혹은 소그룹으로 방문하는 추세에 따라 1인실 위주로 건축했고, 한 층은 2인실로 구성했다. 영성 및 순례 프로그램·전례· 평화학교·토마스 머튼과 힐데가르트 영성·렉시오 디비나 등 다양한 피정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센터 건축을 총괄한 류지영 수사는 “베네딕도 성인이 규칙서에서 하신 말씀처럼 ‘찾아오는 모든 분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하기’ 위해 애썼고, 그런 마음으로 많은 분을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박현동 아빠스는 “왜관은 수도원 선교의 장이기도 하다”며 “인근에는 한티와 신나무골 성지·가실성당 등이 있고,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서 역사를 지닌 장소도 여럿 있다”면서 “문화영성센터는 쉼과 재충전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