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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퇴비 가농소 입식운동’ 돌아본 20년

도농협력모임 간담회열고 현황 점검·개선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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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퇴비 가농소 입식운동 20주년 간담회 참석자들.

도시와 농촌이 협력하는 ‘자급퇴비 가농(가톨릭농민회)소 입식운동’이 20주년을 맞았다. 도시 본당에서 자금을 전달하면, 농촌 분회가 농경과 축산을 결합한 친환경 ‘경축순환’ 농법으로 암송아지를 길러 고기로 돌려주는 운동이다. 기후 위기의 원인인 대규모 축산에서 벗어나 생태정의를 실천하는 도농의 공조인 셈이다.

경축순환 농법은 농약과 화학비료 대신 가축 배설물을 이용한다. 가축의 분뇨를 비료 삼아 농작물을 재배하고 추수가 끝난 뒤 볏짚 등 잔재물을 다시 가축에게 먹이는 방식이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쌍호분회가 연구 끝에 2004년 실현에 성공했다. 동시에 더 많은 퇴비 확보를 위해 서울대교구 목동본당과 ‘소 입식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자급퇴비 가농소 입식운동 도농협력모임은 10일 서울대교구청에서 20주년 간담회를 개최, 소 입식운동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모색했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연합회·우리농생활공동체 최난희(클라라) 사무국장은 발표에서 “10년 새 사육농가와 입식 지원 공동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24곳이던 사육농가 수는 2024년 9곳으로 줄었다. 2013년까지 39개 공동체에서 224두(마리)를 입식했으나, 현재는 15개 공동체에서 25두를 입식하고 있다.

최 사무국장은 “사육농가 수 감소 등 사육환경 변화에 따른 대처가 부족하다”며 축산법 변화와 고령화·농촌 인력 부족 등 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언급했다. 사료 수급이 어려워진 데다 농가 경제상황 상 가농소 사육에만 집중할 수 없는 것이다.

최 사무국장은 가농소 입식운동의 전국적 확산이 미흡했던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농소 사육 농가와 회원 농가의 자급퇴비 사용 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품목 확대 등을 통한 자급퇴비 생산 농산물 나눔 증대 △소규모 축산에서 적정두수 축산으로 전환 △지속적인 관리체계 구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서울 문정동본당 우리농 이연수(젬마) 활동가는 “안동교구 풍양농촌선교본당과 입식운동을 한 지 17년 차”라며 “고민이 많지만, 신앙실천 운동을 한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이어 “도농이 함께 농사 짓는다는 상생의 의미가 잘 전달되도록 더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며 보완하겠다”면서 “함께해야만 가능한 운동이며, 반드시 새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의정부교구 주교좌 의정부본당 우리농 김미영(스텔라) 회장은 “생태환경을 위해 한 발을 들여놓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환경을 생각하며 좋은 먹거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농민들을 위해 앞으로도 기쁘게 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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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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