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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식물에 색상을 입히며 묵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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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하던 미대생이 수도자가 되어 성경 속 식물에 관한 책을 펴냈습니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엄혜진 헬레나 수녀의 그림과 성소 이야기를 김영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요즘 우리 주변은 아름다운 꽃들과 새로 잎을 피워낸 싱싱한 초목으로 넘실댑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덕분에 저절로 주님께 감사기도가 나오는 계절입니다.

성경에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물이 가득합니다.

사과와 포도, 파, 마늘처럼 익숙한 식물부터, 성경의 땅에서 많이 나는 석류와 사프란, 올리브 등도 등장합니다. 

성바오로수도회 엄혜진 수녀가 출간한 「성경 속 식물 컬러링 북」은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 27종을 통해 쉽고 편안하게 성경 말씀에 맛 들이게 해줍니다.

성경 속 식물 그림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나가다 보면 시나브로 묵상의 순간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엄혜진 헬레나 수녀 / 성바오로딸수도회> 
"정서적으로도 컬러링북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되게 편안해지거든요. 저도 그런 체험을 많이 하고 색과 색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있어요. 색깔끼리. 그런 것들을 체험할 수도 있고 성경 이야기가 같이 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면서 묵상을 저절로 할 수가 있더라고요"

엄 수녀가 수도 성소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 재학 당시 꽃동네에 벽화를 그리는 봉사에 나서면서부텁니다. 

<엄혜진 헬례나 수녀 / 성바오로딸수도회>
"여름방학 동안 몇 박 며칠 그림을 (꽃동네에서) 그리게 됐는데 저희가 그려놓은 그림에 아이들이 낙서가 아니라 색칠을 따라서 하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아,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로 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고 이런 선한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고…"

엄혜진 수녀는 수도원에 있는 ‘기쁨의 성모자상’을 제작하고, 몇 해 전 성경 속 식물 이야기를 주제로 개인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재능은 미디어 사도직을 통해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성바오로수도회의 카리스마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재능도, 수도 성소의 삶도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여기는 엄 수녀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로 하느님께 사랑을 드리는 봉헌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PBC 김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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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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