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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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주님 사랑의 표징 ‘예수 성심’을 알고 싶다면

6월 예수 성심 성월에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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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상. 교부들은 예수의 마음에서 세상을 살리는 구원 생수가 흘러나오기에 성령과 예수 성심을 모든 은총의 근원이라 여겼다.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이다. 인간에 대한 무한한 인간적·신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예수 성심을 묵상하고, 자신의 마음을 예수 성심께 일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을 골라봤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예수성심성월

양자형 신부

유은희 수녀 옮김

순교의맥



“교회는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기 위하여 예수 성심 대축일이 있는 6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정하여, 축일을 성대히 기념하고 성시간(聖時間)과 기도회 등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신심 행사를 통하여 성심의 신비를 묵상한다.”(「한국가톨릭대사전」 참조)

예수 성심 성월 신심 묵상서 「예수성심성월」이 출간됐다. 원서는 홍콩대목구 소속 양자형(1837~1920) 신부가 1875년 홍콩에서 펴냈다. 예수 성심 성월 기도문과 매일의 묵상 자료, 비오 7세 및 비오 9세 교황이 반포한 교서 등이 수록되어 있다. 뒷부분의 ‘경례경문’에는 예수 성심 축일에 관계된 예수 성심 기도문, 예수 성심 성월에 신자로서 지켜야 할 9가지 의무 등이 적혀 있다.

책에 따르면 예수 성심 축일을 처음으로 지낸 것은 1672년 10월 20일로, 프랑스에서 많은 주교의 인준을 받아 시작됐다. 예수 성심 공경이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세계적으로 보급된 계기는 ‘성모 방문 수녀회’ 소속 알라코크 수녀에게 내린 예수 성심의 메시지들이었다.

이 책이 언제 우리나라에 전해졌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1888년 조선 제7대 대목구장인 블랑 주교의 감준 아래 한글로 번역된 것으로 보아, 그 전에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책은 한국교회사연구소 월간지 「교회와 역사」에 2011~2013년까지 연재한 내용을 보완해 엮은 것이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 역사 및 고문서 전문가 위원인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유은희 수녀가 번역했다. 역자가 내용에 따라 단락을 나누고, 원문과 우리글을 함께 실어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부들은 예수의 마음에서 세상을 살리는 구원의 생수가 흘러내리므로, 성령과 함께 예수 성심을 초자연적 은총의 근원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성심에서 흘러나온 물과 피에서, 물은 죄로 죽은 인간을 깨끗이 씻고 새 생명을 주는 세례의 물로, 피는 새로 태어난 백성을 먹여 기르는 성체성사를 상징하는 성사의 풍요로움으로 보았다. 또한 아담의 옆구리에서 이브가 탄생하였듯이, 새 아담인 그리스도의 심장에서 새 이브인 교회가 탄생했다는 사상이 생겼다.”(24쪽)



 


자유와 충실

베르하르트 헤링 신부 지음

소병욱 신부 옮김


바오로딸“하느님의 선물인 자유가 단순히 사람에게 속해 있는 어떤 것이 아닌 것처럼, 진리 역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임과 동시에 우리가 달성해야 할 어렵고도 지속적인 과업이다. 전체 그리스도교 윤리는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고 행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그리스도를 향해 충만하게 성장함’으로 이해할 수 있다.”(24쪽)

「자유와 충실」은 구속주회 소속 베른하르트 헤링(1912~1998) 신부가 전3권으로 펴낸 사제와 신자들을 위한 윤리신학서다. 제3권이 1996년에 먼저 번역·출간되었고, 2021년 제1권에 이어 이번에 제2권이 나왔다.

저자는 책마다 대주제를 담고 있는 성경 말씀을 부제로 삼았는데, 제2권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이다. 전체 800여 쪽을 관통하는 제2권의 주제는 ‘진리’다. 그리스도는 진리를 통해 인간을 자유롭게 하셨고, 그 진리와 자유가 지닌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는 것이다.

이를 드러내기 위해 저자는 우선 해방의 진리 자체를 분석한 후 진리와 우리 관계의 정점인 믿음, 믿음의 내적 힘인 희망, 해방의 진리와 함께하는 사랑 등을 고찰한다. 이와 함께 진리의 통교와 선포, 전형적인 반진리인 무신론 등을 살펴본다. 이러한 주제들을 신학의 범주를 넘어 오늘의 사회학, 행동과학, 철학, 심리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정리한다.

총 3권의 원서 번역을 마친 소병욱(대구대교구 성사전담) 신부는 “주제마다 가정 먼저 펼쳐지는 헤링의 그리스도론은 학문의 차원을 넘어 그리스도 찬미가의 대 서사시로 느껴질 만큼 깊이 있고 풍부하며 감동적”이라며 “머지않아 하늘나라에서 뵙게 될 헤링 신부님께 ‘늦었지만 숙제를 다 하고 왔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이라고 전했다.




 

성령의 리듬 따라 춤추기 – 식별의 기술

데이비드 론스데일 신부

정일 신부 옮김


위즈앤비즈“나와 타인의 역사, 경험, 은총, 갈망, 감정, 이해, 생각이나 영감 등은 성령이 현존하는 장소요,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고’(에페 4,12 참조) 하느님 나라에 봉사하기 위한 일터라는 것이다. 성직자든 수도자든 평신도든 관계없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깊이 숙고하고 그 반성을 근거로 행동한다면, 성령께서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닮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식별의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22쪽)

「성령의 리듬 따라 춤추기」는 ‘식별의 기술’에 관한 책이다. ‘식별’의 사전적 의미는 ‘분별하여 알아봄’이다. 일상에서나 특별히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올바른 선택을 위한 단초가 될 것이다. 따라서 식별이야말로 교회 안에 꼭 필요한 재능이라 할 수 있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제도적인 한 단체에 한 멤버로서 입교한다는 것보다 더 깊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왔기 때문이다.

저자 데이비드 론스데일(영국 예수회) 신부는 “일상생활에서나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 서게 될 때, 제자로서 살려고 노력할 때마다 어차피 선택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식별의 가치는 우리가 어떤 것을 결정해야 할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며 신자다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제공하면서 드러난다”고 전한다.

결국 식별의 영성은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다. 저자는 올바른 식별을 위해 예수회 창설자인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선배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삶의 기술을 전수한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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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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