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회 유일한 기관지 ‘가톨릭신문’(カトリック新聞)이 내년부터 주간 지면 발행을 중단, 온라인 기반 매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923년 창간해 최북단 홋카이도부터 최남단 오키나와까지 전국 교계 소식을 전한 지 102년 만의 일이다.
일본 주교회의 의장 기쿠치 이사오(도쿄대교구장) 대주교는 3월 3일 자 신문(제4709호) 1면을 통해 “최근 정기구독자 수가 감소해 경영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처음 주간 발행 중단을 밝혔다. 아울러 “변동의 시대를 맞아 인터넷이 보도의 주역이 되고 있다”며 “2025년 3월 30일 자(4761호)로 휴간, 주 1회 지면 발행 대신 인터넷판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기쿠치 대주교는 또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독자를 고려해 매달 1회 무료 홍보지 형식으로 지면을 계속 발행할 것”이라며 “각 본당과 수도회·교회 시설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세한 기사나 속보는 인터넷으로, 교회 전체 흐름은 지면을 통해 보도할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천주교중앙협의회가 운영하는 가톨릭신문은 1923년 1월 창간된 격주간지 ‘공교청년시보’가 전신이다. 그해 5월 9호부터 제호를 ‘가톨릭 타임스’로 변경했고, 1931년 ‘일본가톨릭신문’으로 다시 바꾸며 주간지로 전환했다. 제2차 세계대전(태평양 전쟁) 막바지인 1945년 2월 폐간됐으나 종전 후 복간, 이듬해 2월부터 현재 명칭인 ‘가톨릭신문’으로 발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