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등 5대 종단 환경단체가 연대한 종교환경회의가 캄보디아 철거민 마을 어린이들에게 태양광발전소를 선물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와 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 양기석(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신부를 비롯한 각 종단 대표들은 8월 27일 프놈펜 언동마을에 위치한 ‘원광탁아원’ 지붕에 3㎾(킬로와트) 용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종교환경회의가 꾸준히 펼쳐온 기후위기 대응 실천을 위한 ‘에너지 나눔’ 차원에서다.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는 낮에는 탁아원 운영에, 밤에는 거리를 밝히는 데 사용된다.
원불교가 운영하는 원광탁아원은 2009년 철거민 마을에 방치된 어린이들을 보호하고자 설립됐다. 생후 12~36개월 유아 60명을 주 5일 무료로 돌보는데, 전기 사정이 열악해 수시로 단전에 시달려 왔다. 무더운 날씨에도 선풍기와 세탁기를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이 컸다. 이 소식을 들은 종교환경회의는 현지를 방문, 발전소를 설치하고 준공 현판을 달았다. 현판에는 태극기·캄보디아 국기와 함께 두 나라 언어로 종교환경회의와 각 종단 환경단체 이름이 쓰여 있다.
양기석 신부는 “우리 종교인들은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우리가 에너지를 직접 만들어 쓰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며 “조물주께서 주신 자연 에너지를 미래세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햇빛발전소를 세워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2001년 환경보전을 위한 종교 간 협력 차원에서 발족한 종교환경회의는 천주교창조보전연대·기독교환경운동연대·불교환경연대·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