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촉발된 의정갈등이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 모를 의료공백 사태에 종교계가 중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호소문을 내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 등 의사 단체 대표들이 7대 종단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성직자들을 찾아왔습니다.
8개월이 넘도록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의정갈등에 대해, 종교계의 중재를 요청하기 위해섭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와의 대화는 교착상태”라며 “종교계가 중재 여건을 만들어준다면 의료계도 의료 정상화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국민의 불편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중재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며 “의료계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김창수 회장은 “정부가 의료현장,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해 반발을 샀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은 “수련과 의대 교육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젊은 의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책과 제도가 만들어지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의료계의 의견이 직역별로 달라 아쉽다”면서도 “정부가 좀 더 신중하게 대처했으면 사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종단 지도자들은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중재안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천주교회는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넉 달 만에 또다시 호소문을 냈습니다.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는 “정부와 의료계가 초심으로 돌아가 생명과 건강에 봉사하는 일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춰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위원회는 “정부와 의료계 갈등으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건 환자와 그 가족들”이라며 “진정성 있는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강력히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