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 가톨릭 의사들이 8년 만에 대면으로 만났습니다.
의사들은 착한 사마리아인을 본받아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또 윤리적으로 민감한 문제들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김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 회원국 국기와 협회기를 든 기수들이 입장합니다.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의 18번째 국제학술대회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막했습니다.
코로나19를 벗어나 8년 만에 대면으로, 더구나 44년 만에 한국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대회 주제는 루카복음 10장 37절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입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자비를 베푼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개막 미사를 주례한 염수정 추기경은 가톨릭 의료인들에게 착한 사마리아인의 영성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
“빈부 격차, 의료 불평등, 의료 접근성의 문제로 말미암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톨릭 의료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소외된 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인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가톨릭 의료인의 사명을 일깨웠습니다.
<윤승규 스테파노 / AFCMA 2024 조직위원장>
“가톨릭교회의 도덕적, 윤리적 가르침에 따라 봉사할 것을 부름 받은 가톨릭 의료인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다시 한번 깊게 성찰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황청과 정부는 학술대회에 특별한 관심과 기대를 보였습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대독>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안의 지혜, 힘과 기쁨에 대한 약속으로 여러분에게 축복을 전하셨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정용욱 종무실장 대독>
“더 나은 의료환경과 윤리적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아시아 가톨릭 의료인들은 나흘간 뇌사와 장기기증, 자선의료, 출생, 말기 암환자, 중독, 감염병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습니다.
대회 마지막날인 10일엔 가톨릭 의료인의 소명이 선포될 예정입니다.
1960년에 설립된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 13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으며, 4년마다 학술대회를 열어 교류하고 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