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아시아 가톨릭 의료인들에게 "생명의 파수꾼이 되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어제 가톨릭대 성의회관에서 봉헌된 제18차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 국제학술대회 폐회미사 강론에서 "의료 현장에서 생애 말기 환자나 태아, 수정된 배아 등을 존엄한 생명으로 여기지 않고 경제적 혹은 효율성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톨릭 의료인들은 우리 사회가 무시하기 일쑤인 소외된 이들이나 연약한 생명들도 존엄하게 대하면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이어 "환자가 겪는 고통은 육체적 고통에 국한되지 않고 내면의 상처와 불안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가톨릭 의료인이 내미는 연민과 자비의 손길은 하느님의 치유를 중재하는 표징이 되며, 환자의 신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마음과 영혼의 치유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특히 "가톨릭 의료인의 사명은 환자 개개인의 진료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까지 확장돼야 한다"며 "의료 불평등과 의료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톨릭 의료인이 서로 연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