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성효 주교가 오늘, 마산교구장 임명 후 처음으로 마산교구를 방문했습니다.
이 주교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교구청 직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습니다.
전임 교구장들을 만난 자리에선 새 교구장으로서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성효 주교가 마산교구장에 임명된 지 열흘 만에 마산교구를 찾았습니다.
마산교구청 사제와 직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이 주교를 맞이했습니다.
곧장 성전으로 향한 이 주교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바쳤습니다.
2022년 배기현 주교가 건강상의 이유로 교구장직을 사임한 후, 마산교구장은 2년 넘게 공석이었습니다.
마산교구장을 대리해 교구장 서리를 맡아온 신은근 신부는 새 교구장 임명을 크게 기뻐했습니다.
<신은근 신부 / 마산교구장 서리>
“무안에서 슬픈 일이 있었는데, 우울했는데, 주교님께서 오셔서 기쁨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많이 협조해주시고. 주교님께서 내년에 기쁘게 사목하실 수 있도록 많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성효 주교는 “순명의 정신으로 마산교구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성효 주교 / 신임 마산교구장>
“정말 1초도 주저하지 않고 ‘앗숨’ 순명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순명하는 것이 우리 사제들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생각해왔고…”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이 주교는 익숙한 경상도 사투리로 친근한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성효 주교 / 신임 마산교구장>
“가끔 사투리 억양이 나오는데, 나올 때 되면 다시 바짝 긴장해 가지고 서울 표준말을 하려고 애를 썼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심더.”
제4대 교구장을 지낸 안명옥 주교도 새 교구장을 환영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안 주교는 교구장 집무실에서 새 교구장에게 애정 어린 덕담을 전했습니다.
<안명옥 주교 / 제4대 마산교구장>
“우리 교구의 사제들이나 신자들이 주교님 많이 도와주시리라 저도 믿고 있고. 혹시 제가 또 도울 일이 있으면 저도 열심히 돕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주교는 전임 교구장 배기현 주교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30여 년 전 독일 유학 시절을 함께 보낸 인연이 있습니다.
<배기현 주교 / 제5대 마산교구장>
“주교님은 진주 사투리를 그대로 가지고 계시네. 옛날부터 둘이 얘기하면 참 재미있게 경상도 말을 많이 하고…”
배 주교는 새 교구장 임명을 누구보다 간절히 기다려온 마음을 전했습니다.
<배기현 주교 / 제5대 마산교구장>
“모든 교구민들이 제법 바싹바싹 마르고 있었거든요. 신부님들도 그렇고. 너무 늦어지니까. 그런데 이렇게 오시니까 참 가뭄에 단비 오듯이.”
<이성효 주교 / 신임 마산교구장>
“알겠심더. 단디 하겠심더.”
1966년 부산교구에서 분리된 마산교구는 경남 거제와 사천, 진주와 창원, 통영, 김해, 밀양 지역 등을 관할합니다.
신자 수는 18만 2천여 명으로,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인 복음화율은 7.7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성효 주교의 제6대 마산교구장 착좌식은 내년 2월 12일 오후 2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거행될 예정입니다.
<마산교구청 직원들>
“이성효 리노 주교님 환영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