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산교구장 착좌식을 취재한 김혜영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어서 오세요.
1) 마산교구장 착좌식 명장면 5가지를 뽑아 보셨다고요. 첫 번째 명장면은 뭔가요?
첫 번째 명장면 키워드, 바로 ‘뼈 때리는’ 축사입니다.
마산교구 사제단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최경식 신부의 축사가 화제였습니다.
새 교구장 착좌가 기쁜 이유를 3가지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는데요. 웃음이 빵빵 터졌습니다.
첫 번째는 타교구 사제를 만날 때마다 ‘교구장이 언제 나오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여기서 해방된 것.
두 번째는 미사를 봉헌하면서 ‘저희 주교 ○○와’ 부분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세 번째는 마산교구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올 거라 기대되는 것을 꼽았습니다.
최경식 신부의 축사 한 대목을 직접 들어보시죠.
<최경식 신부 / 마산교구 사제단 우니오회장>
“오늘 이후부터 당당히 씩씩하게 말할 겁니다. 뭐라고요? 저희 주교 이성효 리노와. 이렇게 말입니다.”
최 신부는 그밖에 알아내지 못한 이유를 용서해달라는 말로 축사를 마무리했습니다.
2) 두 번째 명장면은 뭔가요?
두 번째 명장면은 착좌식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 사투리입니다.
진주가 고향인 이 주교는 가끔 사투리가 나오면 표준어를 쓰려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고 했는데요.
착좌식에서는 마음 놓고 사투리를 썼습니다. 들어보실까요?
<이성효 주교 / 제6대 마산교구장>
“우리 최경식 야고보 신부님, 없는 정보 끌어 모아 축사 만드느라 욕 봤심더. 비록 신자들의 반응 별로였지만 신부님의 진심은 다 이해할 겁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편안하게 다가와 주이소.”
3) 세 번째 명장면으로 넘어가 볼까요?
세 번째 명장면은 2년 반 동안 마산교구장 서리를 맡았던 신은근 신부의 건배사입니다.
무거운 직책을 내려놓은 신 신부, 축하연에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건배사를 했는데요.
선창으로 ‘오늘 같이 좋은 날’을 외쳤고요.
참석자들이 후창으로 양쪽 어깨를 들썩이며 ‘흔치 않아’라고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웃음이 넘쳤던 건배사 연습 현장 보실까요?
<축하연 중에서>
“연습 한번 하겠습니다. 오늘 같이 좋은 날! 흔치 않아! 흔치 않아!”
4) 네 번째 명장면으로 가보죠.
키워드를 ‘특별한 손님’으로 꼽아봤습니다.
이성효 주교가 독일 유학 시절 인연을 맺은 독일 사제 2명이 방한해 착좌식에 참석했습니다.
2011년 이 주교의 주교 서품식에도 왔었다고 합니다.
착좌식엔 이 주교의 가족들도 참석했는데요.
큰누나 이순옥 씨는 “가문의 영광”이라며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교의 40년 지기 독일 사제들과 큰누나의 축하 인사 들어보겠습니다.
<귀도 신부 / 독일 트리어교구>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오랜 친구로서 주교님께 인사를 전합
니다. 주교님께서 사목하실 마산교구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요아킴 신부 / 독일 트리어교구>
“저희는 훌륭하신 주교님을 얻게 된 마산교구에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순옥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이성효 주교 큰누나>
“너무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무한한 영광입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하느님께.”
5) 마지막 다섯 번째 명장면은 뭔가요?
네, 마산교구에 이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적극적인 전례 참여가 돋보였습니다.
평화의 인사 때 필리핀과 동티모르 대표단이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왔는데요.
머리에 전통 장식을 달고 나온 동티모르 이주민은 이 주교의 목에 붉은 숄을 둘러 주었습니다.
‘타이스’라고 부르는데, 존경과 감사의 표시라고 합니다.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이 능숙한 한국어로 바친 신자들의 기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마산교구장 착좌식에서 눈길을 모은 명장면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