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사태로 AI 윤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교회 차원의 대처방안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딥시크는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단숨에 다운로드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유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달도 안 돼 기세가 꺾였습니다.
딥시크 이용자 정보가 중국 틱톡 모회사로 넘어간 정황이 확인되자, 정부는 딥시크 앱의 국내 신규 서비스를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최장혁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가 2월 15일 토요일 6시부터 잠정 중단되었으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루어진 후에 서비스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으로서 최근 번역서 「인공지능과 만남」을 펴낸 이성효 주교도 이번 사태를 주의 깊게 지켜봤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딥시크가 다른 AI 업체들에 비해서 정보 수집 분야가 광범위하고 데이터 보안에 대한 안전성에 문제를 드러낸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요. 따라서 우리나라의 딥시크 서비스 중단은 시의적절한 결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리신학자인 방종우 신부도 딥시크 서비스의 안전성과 투명성 부족을 꼬집었습니다.
<방종우 신부 /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AI 윤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사생활 보호와 보안의 문제도 있지만 투명성 이러한 것들이 항상 함께 들어가야 되는데 딥시크 같은 경우에는 그것이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딥시크 앱 신규 다운이 중단된 지 일주일.
하지만 기존에 다운 받은 앱과 웹 서비스는 여전히 이용이 가능합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금융권은 정부 조치에 앞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한 상태.
그렇다면 약 600만명의 신자가 있는 한국 천주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성효 주교는 “교구 내 전산망이 있는 수도권 교구들은 접속 차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딥시크 접속 차단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에서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인공지능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시대.
딥시크 출시에 놀란 정부는 뒤늦게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윤리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가톨릭교회의 입장입니다.
교황청이 최근 발표한 문헌 「옛것과 새것」이 AI 윤리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방종우 신부 /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어떻게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누군가가 이 정보를 요청한다고 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고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개발자의 윤리와 함께 이용자의 윤리도 요구됩니다.
이성효 주교는 신자와 국민에게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을 가질 것과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볼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AI가 내장된 기술을 사용한 후 어떤 느낌이 드는가? 나에게 물어보는 거죠. 활력이 넘치는가? 혹은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인가?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는 대신 종종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가? 부부 간에 문제가 있었을 때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내가 AI에서 찾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