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e Reports 화면 갈무리
[앵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는 조문 행렬이 밤새도록 이어졌습니다.
교황의 관 앞에서 눈물을 쏟은 80대 수녀의 사연도 알려졌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파란 수도복에 배낭을 멘 수녀가 교황이 안치된 관으로 다가가더니,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습니다.
주교와 사제의 조문이 이어지는 동안 옆에서 조용히 울기만 하는 81세 老수녀.
로마 인근에서 이민자, 성소수자, 거리의 여인 등을 보살피고 있는 예수의 작은 자매회 소속의 제네비에브 자닌그로스 수녀입니다.
제네비에브 수녀는 매주 수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반알현 때마다 자신이 돌보는 사람들과 함께 와서 교황의 축복을 받곤 했습니다.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제네비에브 수녀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그의 소임지를 직접 찾았습니다.
교황의 추기경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그는 교황과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의 오래된 우정이 알려지면서, 제네비에브 수녀의 조문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 성 베드로 대성전엔 프란치스코 교황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려는 조문객이 대거 몰리면서, 교황청은 당초 계획을 바꿔 밤새도록 조문을 받았습니다.
청소를 위해 이른 아침 단 1시간 동안만 성당 문을 닫았을 뿐입니다.
23일과 24일 이틀간 성 베드로 대성전에 다녀간 조문객은 자그마치 9만 명.
조문객들은 긴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으며 엄숙하고 질서있게 조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문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까지로 예정돼 있는데, 조문객이 많으면 시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교황 즉위 후 무보수로 봉사하며 우리 돈으로 단돈 14만원의 재산을 남긴 프란치스코 교황.
바닥에 놓인 소박한 목관에 몸을 누인 모습은 마지막까지 '가난한 이들의 교황'이었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