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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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인천교구 사목교서] ‘환대’하는 공동체의 해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루카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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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세계청년대회는 크게 환대, 순례와 만남 그리고 선교라는 주제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앞으로 3년간 우리 교구는 세계청년대회의 주제어들에 집중하며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함과 동시에 우리 모두의 영적 쇄신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입니다.

첫 번째 주제어 ‘환대’는 올 한 해 교구 모든 구성원이 함께 묵상하고 실천해야 할 내용입니다. 여기서 환대는 단순히 손님을 맞이하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태도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환대는 열린 마음으로 타인을 맞이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인정하며, 진정한 만남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 모든 교회 구성원이 깊이 묵상할 ‘환대’는 개인적 신앙을 넘어 우리 각자의 마음을 열고 모든 이들에게 다가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무관심, 분열과 갈등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병리적 현상들에 공동책임을 느끼며, 인간과 인간 사이의 연결과 연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는 다음 여러 분야의 환대를 생각하며 이를 삶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신앙 안에서의 환대 : 각자의 마음에 주님을 진심으로 모실 수 있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를 보냅시다. 성체조배와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을 우리 마음 안에 환대합시다.

가정 안에서의 환대 : 가정은 환대를 배우는 첫 번째 장소입니다. 부모는 자녀의 가치를 존중하고,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환대하고 받아들이는 대화와 경청의 가정 문화를 만들어 봅시다. 특별히 이를 통해 세대 간, 가족 간의 신앙 교류로 한 발짝 더 다가갑시다.

본당 공동체에서의 환대 : 차가운 이미지의 본당 공동체에서 벗어나 모든 이들을 환대하는 신앙 공동체로 거듭납시다. 처음 성당에 온 미신자들로부터, 냉담자들, 그리고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 나아가 본당 단체들 사이의 신앙 교류를 통해 환대의 공동체를 만들어 봅시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한 환대 :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면서,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한 환대의 장소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공간적 개념을 넘어 이들 스스로가 청년 사목의 주체임을 느끼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교회 구성원이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합시다.

사회를 향한 환대 : 진정한 환대의 대상은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회 안에 존재합니다. 소외된 이들, 가난한 이들 그리고 법적인 보호의 울타리 밖에 놓인 사람들과 이주 노동자, 다문화 가족, 장애인 등, 우리의 환대를 기다리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향해 활짝 마음을 엽시다.

타 종교인들을 위한 환대 : 세계청년대회는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그리스도교 교파, 나아가 타 종교들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환대의 지평을 넓혀가야 합니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다름’보다는 서로의 공통된 가치를 찾아 나가는 대화의 여정을 만들어 봅시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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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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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5.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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