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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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의정부교구 사목교서] 기도와 성가에서 주님을 만나는 기쁨 길어 올리길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테살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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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17)
2026년은 7년 신앙 여정의 두 번째 해입니다. 이 한 해 동안에는 특별히 기도와 성가를 통해 주님의 손길을 느끼는 기쁨을 맛보도록 노력합시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면서 주님을 찬양하는 가운데 그분 사랑의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공동체입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기도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셨고(마태 6,9-15 참조), 몸소 밤늦게 홀로 한적한 곳에서, 때로는 이른 아침 제자들이 아직 잠자고 있을 때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이 기도하셨으니, 그분을 믿고 따르는 이들도 당연히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감정이나 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좋든 싫든 기쁘든 슬프든 의지적으로 매일, 꾸준히,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 한국 순교자들이 바로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그들은 충실히 아침기도, 저녁기도, 묵주기도 등을 바치면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이렇듯 꾸준한 기도를 통해 주님을 가까이 체험했기에, 그분 가르침대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살다가 그분께 기꺼이 목숨까지 바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분들처럼 성실히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을 만나 더욱 굳건하게 믿고 희망하며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그분의 얼굴’을 세상에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그래서 기도 중에 우리는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그분께 아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보다 나의 뜻에 더 매달려서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교회가 마련한 기도문은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면서 기도를 배우도록 이끌어줍니다. 교회의 공식 기도문은 온 교회와 각 사람이 하느님을 만나는 가운데 형성된 것입니다. 교회는 이 기도문을 통해서 우리가 자기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 하느님과 이웃에게 자신을 개방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교회의 공식 기도문에 맛 들이도록 더욱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기도와 성가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성가 가사는 그 자체로 훌륭한 기도문입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두 번 기도하는 것이다”라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성가는 기도가 마음 깊은 곳까지 이르도록 도와줍니다. 감동을 주는 성가는 마음과 정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집중하게 해주고 그분의 현존을 가깝게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전례 중에 함께 부르는 성가는 신자들의 마음을 모아 공동체 의식을 더욱 굳건하게 해줍니다. 각 본당에서는 무엇보다도 주일 미사 때 성가를 통해 신자들이 주님을 가깝게 느끼고 서로 한마음이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고 노력해 주십시오.
2026년 한 해 동안 우리 의정부교구의 모든 성직자·수도자·평신도들, 특별히 젊은이들이 기도와 성가에서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길어 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그 기쁨에서 힘을 얻어 서로를 위하고 아끼면서, 마음과 뜻이 하나가 되는 친교의 교회 공동체를 향해 함께 걸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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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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