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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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광주대교구 사목교서] 하느님 백성들과 소통하는 공동체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이사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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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난 5년간 ‘함께 걷는 교회’의 여정 안에서 시대의 징표를 알아차리며 하느님 뜻을 찾아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사람들 간 소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가 세운 네 개의 기둥 가운데 소통에 더 역점을 두려 합니다.

1. 소통하는 공동체

1) 형제 사제들 간의 친교

사제는 홀로 살아가는 섬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같은 부르심을 받고 같은 길을 가는 형제 사제들과의 영적, 인간적 유대와 나눔은 필수적입니다. 그런 활동 안에서 영적인 힘을 얻고 사목활동에 활력도 찾을 수 있습니다.

2) 중재자로서 축성생활자

예전엔 본당 내에 갈등이 생기면 수도자들이 중재자 역할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전례 역할에 더 치중되어 보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이미 체험했듯, 원활한 소통을 도와주는 수도자의 역할이 요구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수도자들끼리의 허심탄회한 소통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3) 사제와 신자들의 인격적 친교

사제는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제는 제단 위에서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신자들의 삶과 신앙 체험을 겸손한 자세로 경청해야 합니다. 신자들 또한, 사제를 성사 생활의 집전자로 여길 뿐 아니라, 함께 하느님 나라를 일궈 나가는 협력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4) 교구와 본당, 여러 공동체 간의 협력적 만남

교구청은 본당 사목의 어려움에 더 귀 기울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본당 안에서도 사목회 및 각 단체와 소공동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서로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기꺼이 협력하는 따뜻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갑시다.

2. 청년과 함께 미래로

1) 청년들의 삶에 ‘존중’과 ‘경청’을

청년들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르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순수함과 열정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는 귀한 존재입니다. 그들만의 언어를 배우고 그 문화에 동행하며, 때로는 침묵 속에서 그들을 있는 그대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2) ‘세계청년대회’ 함께 준비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세계 각지에서 찾아올 수많은 순례자를 맞이하여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신앙 축제입니다. 이러한 세계청년대회는 교회가 활력을 찾고 우리의 신앙을 점검하며 각자의 마음을 새롭게 다짐하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와 교구 대회를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읍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시작한 이후 가장 어려운 사목 현안이 소통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신자와 수도자 그리고 성직자 간에 서로 경청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 이것이 ‘시노달리타스’의 근본정신이며 광주대교구가 지향하는 새로운 교회론입니다. 저도 하느님 백성들과 더욱 열심히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신부님들도 수도자 및 신자들과 소통하며 시노드적 교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광주대교구 교구장 옥현진 시몬 대주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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