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1년 반 앞두고, 직전 대회였던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의 의미와 유산을 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당시 대회를 총괄했던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은 교황의 초대가 모든 청년에게 닿아야 한다며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기대를 전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3년 열린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150만 명이 모였습니다.
거리 곳곳에서는 환호와 노래가 이어졌고, 지역 주민들조차 놀랄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1년 반 앞두고, 직전 대회를 총괄했던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이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았습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리스본은 역대 최고의 대회였다"며 "이제는 서울이 역대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무엇보다 교황이 보낸 초대는 모든 청년에게 닿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교황님께서는 청년들이 그 초대를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떤 먼 나라의 청년이라도 자신이 초대받지 않았다고 느끼거나, 이 초대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초대는 모두, 모두, 모두에게 닿아야 합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의 중요한 유산으로 젊은이들과 평신도들의 참여를 꼽았습니다.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본당과 대리구, 교구 차원에서 이루어진 젊은이들과 평신도들의 참여입니다. 이는 본당에서 교구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움직이게 한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이것은 세계청년대회의 매우 중요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평신도의 리더십 확대도 중요한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파나마 대회를 통해 평신도가 조직의 중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리스본 대회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실현했습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이 과정에서 사제는 책임자가 아닌 자문 역할을 맡았고, 이는 교회와 사회 모두에 의미 있는 변화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우리는 사제가 책임자가 되는 구조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사제는 책임자가 아니라 교회적 자문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는 젊은이들과 평신도들의 헌신과 주도성이 드러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기존처럼 관행적으로 성직자들이 중심에 서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변화의 핵심으로 '시노달리타스'를 꼽았습니다.
많은 회의와 사목 과정에서 평신도들이 전문성과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리스본 세계청년대회는 2만 5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다면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참여한 청년들, 변화를 만들어 낸 자원봉사자들, 우리를 도와준 기업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특별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가톨릭 국가인 포르투갈에서도 초기에는 세계청년대회를 잘 알지 못해 도움이나 봉사를 요청해도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아메리코 아귀아르 추기경 /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포르투갈 사람들은 세계청년대회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원봉사자를 부탁하거나, 환대(홈스테이)를 요청해도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교육적인 접근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마지막으로, 전 세계 청년들이 한국에 큰 호기심을 갖고 있다며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