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교황들은 비가톨릭 국가를 방문할 때, 이웃 종교 지도자를 만나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을 약속하고, 레오 14세 교황을 초청했는데요.
레오 14세 교황은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년 8월 한국을 사목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만남.
교황은 이웃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형제들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습니다.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이웃 종교 지도자들도 참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교황을 초청했습니다.
내년 교황의 방한이 유력한 가운데 역대 교황들이 비가톨릭 국가를 방문할 때마다 해당 국가의 주요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평화와 공존, 형제애의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7 서울 WYD는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대회입니다.
특히 서울은 종교간 화합을 통한 인류의 형제애, 전쟁과 평화에 대한 종교의 가르침을 드러내기에 최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따라 2027 서울 WYD 기간 종교간 대화 역시 중요한 일정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순택 대주교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장>
"(전체 인구의) 10는 가톨릭, 이렇기 때문에 더욱 이번 GMG를 준비하면서 종교간 대화는 참으로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과거 교황의 아시아 사목 방문을 보면 불교 지도자와의 만남은 사실상 전통처럼 이어져 왔습니다.
2023년 몽골에서도, 2019년 태국에서도 불교 지도자를 만났고, 2015년 스리랑카에서는 마지막 일정을 바꿔가며 불교 사원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OSV 사진 활용
해외 매체들은 종교간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교황의 행보를 집중 보도했습니다.
교황의 종교간 대화는 불교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 2021년 이라크 방문에서도 종교간 대화는 주요 의제였습니다.
특히 가톨릭 신자 비중이 적을수록 오히려 종교간 대화 일정의 비중은 커졌습니다.
교황청이 종교간 대화를 의전 행사가 아니라 평화, 형제애 구축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2027 서울 WYD 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불자 청년들이 연등을 들고 WYD 행사에 함께하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습니다.
<이경상 주교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폐막미사 전날 프로그램도 저는 앞에 밤에 'processione'라고 해요. 행렬을 할 때 불교 청년들의 연등이 앞에 가고 교회 개신교 촛불도 가고 천도교도 가고 우리의 다양한 문화..."
일부에서 2027 서울 WYD에 대한 정부 지원 문제를 두고 특혜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에서도 조직위는 타종교와 함께하는 것에 언제든 열려있다는 입장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