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의회는 최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지원하는 내용의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습니다.
그런데 두 조례안에 대한 비용추계서를 보면, 972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 어떤 내용인지 맹현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지난달 24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원에 대한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조례안이 통과됐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재정이 수반되는 조례안을 심사할 때 비용추계서를 함께 작성합니다.
서울시 조례안은 약 389억 원, 서울시교육청 조례안에 대한 비용은 약 583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약 972억 원을 부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투입될 예산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이영제 신부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
"972억 원이라는 숫자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다만 이 수치가 실제로 집행될 예산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저희 조직위원회에서는 이 비용추계가 어떤 근거로 산출된 것인지 저희 운영계획과 차이가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해봤습니다."
CPBC가 확보한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의 내부 검토 보고서를 보면 비용추계는 가정을 토대로 산출한 예측치입니다.
또 비용추계는 최대치를 가정해 산정됐고, 실제 참가자 규모나 국고보조금, 자치구 분담, 민간 후원 등을 고려하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부담할 예산은 크게 줄어듭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교육청 비용추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약 353억 원 규모의 급식비입니다.
숙박 인원 50만 명에게 학교에서 하루 두 끼씩 급식을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식재료비와 조리인건비, 운영비 등을 계산한 것입니다.
하지만 2027 서울 WYD 조직위는 학교 급식실을 조리 시설이 아닌 식사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식재료비와 조리인건비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필요한 비용은 쓰레기 분리수거와 시설 관리 등 최소한의 운영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서울 WYD 조직위 분석입니다.
학교시설 사용료 118억 원 역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라 감면이 가능합니다.
숙박 소모품에는 약 75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 역시 기업 후원이나 참가자 개인 구비 물품으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이영제 신부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기획본부장>
"추계 항목 중에는 운영 방식상 발생하지 않을 비용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시민 여러분의 세금이 갖는 무게를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또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서울 WYD 조직위는 서울시와 교육청에 대한 비용추계서를 향후 관계 부처 협의를 위한 공식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