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한국 천주교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WYD 기간 역대 교황들의 한국 사목방문은 한국 천주교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는데요.
역대 교황의 사목방문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서울 WYD 이후의 모습은 어떨지 전망해 봅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천주교회 성장의 중요한 전환기로 꼽히는 1980년대.
1980년대 초 약 130만 명 수준이던 신자 수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두 차례 한국을 사목 방문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1984년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과 103위 한국 순교성인 시성식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당시 신자 수는 186만 7천여 명.
1989년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는 261만 3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교황의 한국 사목방문 이후인 1987년과 1991년은 각각 16만 명, 17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당시 신자 수 증가는 민주화 이후 종교 활동이 활발해진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사목방문 역시 신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던 한국 천주교회에 반등의 계기가 됐습니다.
교황의 한국 사목방문 이후 신자 수가 약 9만 명 증가하면서 2010년부터 줄어들던 인구 대비 신자 비율도 2014년 소폭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고 2015년, 신자 증감율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주일미사 참여율은 2014년과 2015년 모두 교황의 한국 사목방문 이전인 2013년보다 낮았고, 성사 생활 역시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교세가 약화되기 시작한 한국 천주교회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박문수 프란치스코 / 우리신학연구소장>
"80년대 같은 경우는 교회가 성장하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효과가 있었다고 보이는 거고 2014년에는 이미 교황님이 왔을 때는 이미 교회가 기울고 있었어요. 미사 참여률이라든가 신자 증가율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감소하는 단계에…"
교회 안에서는 서울 WYD를 단순히 신자 수를 늘리기 위한 행사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경상 주교 / 2027 서울 WYD 조직위 이사장>
"교황님은 도무지 이렇게 '세례 받으세요. 교회 나오세요' 이런 얘기 안 하세요. 인간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신다고요. 그래서 한국에 오셔서 하시는 얘기도 많은 온 인류에게 보탬이 되는 얘기를 하시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자들이 서울 WYD를 신앙 성숙의 계기로 삼는 것입니다.
<박문수 프란치스코 / 우리신학연구소장>
"단순히 행사라고 보지 말고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하면서 내가 보편교회 일원이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리교육이나 이런 걸 통해서 본인이 쇄신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저는 신앙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보여요. 이런 행사를 계기로 내 신앙도 쇄신되면 좋겠다는 지향을 가지고 기도를 바치고…"
대회를 1년 앞둔 지금 서울 WYD는 한국 천주교회와 신자들에게 공동체 회복과 신앙의 성숙이라는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