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 vemos en Se?l en 2027!”(스페인어로 “2027년 서울에서 만나요!”)
전 세계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향한 한국 청년들의 초대가 울려 퍼졌다. 사제와 청년 약 30명으로 구성된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이하 홍보단)은 4~12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서울 WYD를 알리는 홍보 활동에 나섰다. 홍보단은 5일 순례길의 종착지인 오브라도이로 광장에서 한국무용과 K-팝 공연을 선보이며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세계 청년들을 2027 서울 WYD로 초대했다. 세계 최대 순례길의 종착지에서 서울을 향한 새로운 순례가 시작된 것이다.
스페인에서의 첫 공연이 펼쳐진 이날 저녁 오브라도이로 광장에는 2027 서울 WYD의 공식 주제가 ‘Confidite, Ego Vici Mundum’(콘피디테 에고 비치 문둠, 라틴어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가 순례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순례길 가운데 가장 유명한 ‘프랑스길’ 기준 약 780㎞를 걸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이곳에 도착한 순례자들은 자연스럽게 한국 청년들 곁으로 모였다.
산티아고 주교좌 대성당을 배경으로 광장 한가운데에서 펼쳐진 한국 젊은이들의 춤사위와 낯선 한복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이가 있는가 하면, K-팝이 흘러나오자 공연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 한국 청년들이 2027 서울 WYD 기념품을 들고 직접 홍보에 나서자, 광장은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든 순례자와 관광객들로 더욱 북적였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관람객은 약 300명에 달했다.
두 손에 풍성한 꽃을 든 ‘꽃춤’,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한국인의 기품을 표현한 ‘한량무’, 흥겨운 ‘소고춤’, K-팝 댄스가 이어졌다. 공연을 지켜본 순례자들은 환호를 보내고, 눈시울을 붉히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국 문화에 화답했다.
공연을 지켜보던 카롤리나 마르티네스(60, 스페인)씨는 “잠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서울에서 산 적이 있다”며 “한국의 전통 음악과 복장을 매우 사랑한다”면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교황님이 서울에 가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WYD를 준비하는 한국 교회 청년들에게 “교황님이 방문하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예수님과 더 가까워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공연에 참여한 홍보단원 김현경(렐린다, 27, 개포동본당)씨는 “이곳에서 공연하기까지 단원 모두가 많은 고생 끝에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그 시너지를 낼 때 울컥했다”며 “해외 공연이다 보니 환경 등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만, 단원 모두가 앞으로도 서로를 격려하며 더 좋은 무대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보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주말 평일 구분 없이 연습에 매진해왔다.
이후 홍보단은 오브라도이로 광장을 출발해 아르수아, 팔라스 데 레이, 포르토마린, 사리아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거슬러 오르며 세계 청년들을 2027 서울 WYD로 초대하는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순례의 끝에서 시작된 새로운 순례, 본지는 ‘2027 서울 WYD’를 향한 한국 청년들의 발걸음을 동행 취재했다.
스페인=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