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 부를 공식 주제가가 탄생했다. 한국 청년 김지윤(프란치스코) 씨가 만든 곡 'Confidite, Ego Vici Mundum', 우리말로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이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대교구청 리셉션홀에서 공식 주제가 당선작 시상식을 열고, 김지윤 씨에게 상장과 WYD 기념 조형물, 꽃다발을 전달했다.
역대 최다 433곡 응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주제가 공모는 규모부터 남달랐다.
국내 140곡, 해외 293곡 등 모두 433곡이 접수돼 역대 세계청년대회 공식 주제가 공모 가운데 가장 많은 작품이 몰렸다.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까지 세계 각지에서 응모가 이어졌다. 또 사제와 수도자, 전문 음악인,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여해 서울 WYD에 대한 세계 교회의 관심을 보여줬다.
심사를 맡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음악위원장 최호영 신부는 "433곡을 다 듣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5곡을 선정해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에 제출했고, 최종 심사를 거쳐 김지윤 작곡가의 작품이 공식 주제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 과정에서 눈길을 끈 것은 AI로 작업한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 신부는 "AI가 작사하고 작곡했다고 명시한 작품도 있었고, AI 특유의 패턴이 드러난 곡도 있었다"며 "상업적인 목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세계청년대회의 정신에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악 환경 차이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최 신부는 "오케스트라 악보까지 만들어 제출한 작품이 있었는가 하면, 아프리카 신부님은 악보 없이 음원만 보내왔다"면서 "녹음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으면 밖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와 자동차 소리까지 녹음됐다"고 전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응답"
김지윤 작곡가는 수원교구 청년으로,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작곡과 컴퓨터음악을 전공했다. 2024년엔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음악 프로듀싱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특히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연구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며 세계청년대회와도 인연을 맺었다.
지금은 수원교구 용인지구 청년연합회 지휘자와 안양 호계동본당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 게임회사 펄어비스에서 사운드 프로덕션실 실장이자 작곡가로 근무 중이다.
김 씨는 6일 시상식에서 "귀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이 곡이 하느님이 주신 사랑에 대한 드리는 작은 응답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해 세계 각국 청년들이 하나의 신앙 안에서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서울에서는 어떤 노래로 전 세계 청년들을 초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게 됐고, 그 고민이 이 곡의 시작이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국의 문화와 교회의 보편성을 함께 담아내면서도 세계 청년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 노래를 통해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세계 청년들의 삶 안에서 다시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대교구장 겸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최종 5곡은 모두 익명으로 심사됐다"며 "그 결과 우리나라 청년 작곡가의 작품이 선택돼 더욱 뜻깊다"고 축하했다.
정 대주교는 "이제 이 노래는 더 이상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전 세계 교회의 노래가 될 것"이라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수많은 청년들이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며 용기를 내어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의 힘을 체험하고 은총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공식 주제가는 전 세계 청년 순례자들이 함께 배우고 부르며 대회를 대표하는 상징곡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