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약속의 땅이 아닌 시나이산이었나ㅣ탈출19-40장
[영상 요약]
이집트 탈출 후에 어렵사리 시나이산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왜 약속의 땅이 아닌 시나이산이었을까요?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오랜 노예생활 끝에 갑자기 주어진 해방과 자유의 의미를 이해하고 살아가기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약속의 땅인 가나안땅은 그냥 무작정 들어가서 살수있는 곳이 아니라, 목숨을 건 일전을 벌여서 정복해야 할 땅이었고, 이미 그곳에 자리잡은 세상문명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준에서 보기에는 너무나도 유혹적인 것이어서, 어렵게 가나안땅에 들어간들 또 다시 우상숭배의 유혹에 무릎을 꿇게 될 것임이 너무나도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무엇보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계약을 맺습니다. 과거 성조들과 맺으신 개인적인 계약이 아니라, 최초의 집단적인 계약, 백성들 전체와 맺으신 계약이었습니다. 이 계약은 나중에 우리가 구약이라고 부르게 될 그 계약입니다. 이 계약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나는 너의 하느님이 되고, 너는 나의 백성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그 계약을 지켜내는 구체적인 방법들인 십계명과 율법들을 주셔서, 하느님과 어떻게 친교를 이룰수 있는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려주십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친히 백성들 가운데 살아갈수 있는 성막을 지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너희들과 늘 함께 한다'는 뜻의 하느님 이름의 가시적인 실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저 높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시며 쯧쯧 혀만 차시는 그런 분이 아니라, 백성들 가운데 머무르시며, 그들과 직접 소통하시고, 특히 당신 백성들의 삶을 직접 진두지휘하시겠다는 뜻입니다. 탈출기 후반부 부터, 레위기 전체, 그리고 약속의 땅을 향해서 시나이산을 막 출발하는 지점인 민수기 10장까지는 "사제법전"이라고 불리우는 법조문들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 전체의 흐름 안에서, 당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정으로 읽어보면, 또 다른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