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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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대담]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에게 듣는다 1

신앙 뿌리 튼튼히 하고 그리스도인 정체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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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지승신 아나운서와 대담하고 있다.
염 대주교는 허약한 신앙 기초를 성경과 기도를 통해 강화하는 한 해를 보낼 것을 당부했다.
 

 [대담=지승신 평화방송ㆍ평화신문 아나운서부장]

   2013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 한국교회는 신앙의 해를 보내면서 신앙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을 선출한 우리 사회는 새 대통령에게 국민 대통합과 민생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모든 사람이 좀 더 행복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에게 교구 사목 방향과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을 들어본다.

 이 대담은 평화방송 TV를 통해 1일(화) 오후 1시 10분ㆍ8시, 4일(금) 오전 8시, 6일(일) 오후 4시에 방송된다. 평화방송 라디오는 1일 오전 11시 5분 `2013년 계사년 새해, 염수정 대주교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청취자를 찾는다.



   ▶지난해 6월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하시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교구장으로서 지난 6개월은 어떠셨는지요.

 "교구장이 되고 보니, 하고 싶은 것보다 짜인 일정표에 따라 끌려 다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운동량이 부족해 큰일이지만 하느님께서 아직까지 제 건강을 지켜주시니 감사하며 사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총대리 주교 시절에는 교구장님께 요청받은 일을 하면 됐기에 편안한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직접 결정해야 하니 어렵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마다 하느님 뜻에 부합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하고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 저도 예수님의 그 기도를 따라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눈동자를 마주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 뜻에 맞게 저를 사용하시도록 맡겨드린다고 기도합니다.

 신자들 기도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저도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라는 사도신경의 신앙고백처럼 서로가 기도를 통해 일치하고 채워주고 도우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는 신앙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신앙의 해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주십시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2011년 10월 11일 자의교서 `믿음의 문`을 발표하면서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이 신앙의 해는 2012년 10월 11일 시작해 올해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 계속됩니다. 신앙의 해가 시작된 날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이 되는 날인 동시에 「가톨릭교회교리서」가 반포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교황님께서 신앙의 해를 선포하신 것은 세계교회가 심각한 신앙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 신앙인들은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리스도와 인격적 교류가 이뤄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신앙의 위기는 한국교회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매년 새 입교자 숫자만큼 냉담교우가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허약한 신앙`으로 인한 위기가 느껴집니다. 신앙에 입문했지만 신앙의 뿌리가 깊지 못하기에 작은 난관에 부딪치거나 교회 모습에 실망해 신앙을 저버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한 성경과 교리지식이 너무 부족해 이단에 빠져드는 신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신자들 신앙의 위기는 신앙 기초가 약하다는 데에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신앙의 해와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을 신앙 기초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강화해야 할 신앙 기초란 무엇인지요.

 "하느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은 인간을 당신 사랑 안에 살도록 부르십니다. 하느님은 구약에서는 예언자들을 통해서, 신약에서는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당신과의 친교로 우리 인간을 초대하십니다.

 하느님 초대에 응답해서 그분과 친교 안에 머물게 될 때 우리는 참된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초대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고 응답하는 것이 바로 신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앙 기초를 강화하려면 먼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느님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꾸준히 기도하면서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합니다.

 하느님 뜻은 교회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따라서 하느님 뜻을 좀 더 명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교회 가르침에 충실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미사 중에 주님과 일치를 이루고 신자들 간 친교를 이룹니다. 주님과 친교를 이룸으로써 그분의 손과 발이 돼 세상에 나아가 사랑의 봉사를 실천할 힘을 얻게 됩니다. 신앙이 깊어질수록 주님과 친교가 깊어지고, 그러면 주님에게서 세상이 주지 못하는 기쁨과 평화를 선물로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구장에 착좌하실 때 서울대교구가 직면한 어려움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위기의 젊은이들에게 참된 가치관과 영적 생명력을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하셨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한 나라의 미래는 그 나라 청소년들에게 달려있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에게 우리 사회는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청소년들이 아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병들고 시들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 어른들의 모범이 필요합니다. TV나 신문을 보면 남에게 해를 입힌 사람, 부도덕한 기업인, 고함을 지르는 정치인을 자주 보게 됩니다. 아주 부끄러운 일입니다. 올바른 가치관으로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범을 청소년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성실히 노력하면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줘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대선을 치르면서 한국사회는 지역과 연령, 또 이념으로 갈라져 커다란 갈등을 빚었습니다. 예전에는 지역감정이 사회에 큰 문제로 떠오르곤 했는데 요즘은 세대간 갈등이 커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대주교님께서 느끼시는 분열된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요.

 "우리 사회의 갈등지수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가 많습니다. 갈등은 분열을 낳고 분열은 더 큰 갈등을 불러옵니다.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전후 재건에 역량을 쏟았던 1960~70년대를



가톨릭평화신문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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