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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구장 새해 사목교서] 마산교구 - 신앙의 해, 신앙의 정체성을 찾아서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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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처한 환경은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와 현세위주의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는 신앙의 기복화와 개인화를 초래하며, 영적 가치가 물질적 가치로 자리를 이동하고, 그 결과 신앙의 가치보다는 경제적 성공만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이 가치관은 교회 안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해 많은 신앙인들 역시 마음의 위로와 물질적 축복을 보장해 주는 수단으로서만 신앙을 받아들일 뿐 신앙인의 사명과 책무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결과를 야기했습니다.

 특히 교구가 처한 현실은 더 어렵습니다. 교구의 복음화율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편이며, 미사 참례율도 다른 교구에 비해 저조한 상태이고, 냉담교우 비율 역시 높습니다. 이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교회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며, 우리가 주님께서 맡기신 복음화 사명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을 드러내줍니다. 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과 헌신은 신앙의 해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아야 합니다.

 교황께서는 새로운 복음화 여정의 길을 떠나고자 `신앙의 해`를 선포하셨습니다. 아울러 2000년 교회의 역사 안에서 체험된 그리스도 신앙의 본질과 내용을 종합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과 아울러 공의회 정신의 진정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가톨릭교회교리서」를 연구, 성찰하도록 초대하십니다.

 거룩함과 죄가 교차되는 헤아릴 수 없는 신비가 배인 신앙의 역사를 되짚어봄으로써 그리스도 사랑을 알아차리고 신앙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라십니다. 믿음의 길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행동을 성찰하고, 2000년 교회 역사 안에서 신앙을 증거하며 전해준 분들의 삶을 배움으로써 믿음의 깊이를 더할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은총의 선물인 신앙의 깊이를 더해 가는 데 게을러서는 안 됩니다. 신앙은 우리 삶에서 그리스도 현존과 사랑을 알아보도록 만들어 줍니다. 우리 믿음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공부하고, 신앙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는 한 해가 돼야겠습니다.

 신앙 선조들처럼 우리가 받은 이 신앙의 유산을 잘 보존하고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죽은 신앙은 전달되지 않지만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신앙은 다음 세대로 전달됩니다. 우리는 신앙의 전달자들이어야 합니다. 신앙의 해를 의미 있게 보냄으로써 복음의 증인이 되고, 우리가 물려받은 찬란히 빛나는 신앙을 그 모습 그대로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받는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이 선택되었음을 압니다. 그것은 우리 복음이 말로만이 아니라 힘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여러분에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1테살 1,4)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과 더불어 아래와 같은 실천 사항들을 제안합니다.

 1) 성경 쓰기와 읽기를 계속합니다.

 2) 본당은 신자들에게 `가톨릭교회 교리서`와 `공의회 문헌`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3) 성찬 예식에 적극적으로 참례합니다.

 4) 모든 본당과 신심단체는 연 1회 교구 내 여섯 순교자 묘소를 방문하고, 가능하다면 도보로 순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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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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