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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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가톨릭·개신교 청년들의 대화

서로 다름을 알고 존중하는 ''함께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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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함께 살아가려면 먼저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김나영·박정선·김지수씨.
 
 
  교회 일치를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함께 기도하는 일치주간(18~25일)을 맞아 가톨릭 청년과 개신교 청년이 만나 상대방 종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를 마련했다.

 12일 본사 사옥에서 열린 방담에 김나영(클라라, 21, 서울여대 2학년)ㆍ김지수(마리아나, 21, 건국대 2학년)씨와 개신교 신자 박정선(34, 감리교신대학원 수료)씨가 참여해 3시간 동안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대화에서 박정선씨가 "개신교 신자들은 가톨릭의 위계질서와 성모 마리아 `숭배`에 거부감이 많다"고 하자, 김나영씨는 "위계질서는 억압 관계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관계이고, 가톨릭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이지 숭배하는 게 아니다"고 대답했다. 또 가톨릭 청년들이 "가끔 신부님이랑 맥주집에서 회식을 한다"고 하자 박정선씨는 깜짝 놀라며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개신교의 엄격한 금주문화를 소개했다. 정리=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개신교인은 모두 십일조를 지키나

 -김나영(이하 나영) : 외할머니가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신데, 십일조를 열심히 지키세요. 개신교 신자들은 정말 수입의 1/10을 내나요?

 -박정선(이하 정선) : 세례교인(신자)의 90 이상이 낸다고 보면 돼요. 새해가 시작되면 한 해 수입을 예상해서 1/10을 정하고 매달 나눠 내죠. 청소년도 용돈의 1/10을 봉헌합니다. 가톨릭은 십일조를 하지 않나요?

 -나영 : 가톨릭은 교무금을 내요. 교무금은 개인적으로 내지 않고 보통 집안 가장이 대표로 내죠. 수입의 1/10을 정확히 봉헌하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정선 : 교무금을 내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나요? 개신교회에서는 십일조 납부 여부를 목사님이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내지 않으면 조금 불편해요.

 -김지수(이하 지수) : 교무금을 못 내도 신앙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아요. 본당 신자가 워낙 많고, 또 형편이 어려워 못내는 집도 있잖아요. 강압은 없어요.


 
▲ 김나영(클라라, 21, 서울여대 2학년) "교황, 추기경, 사제 위계 질서는 억압 아닌 서로 존중하는 관계"
 

 -나영 : 수입의 1/10이면 적은 돈이 아닌데 개신교 신자들은 어떻게 그렇게 충실하게 낼 수가 있는거죠?

 -정선 : 입교할 때 십일조와 주일성수(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는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로 교육 받아요.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안 하면 안 되는 것이죠. 밖에서는 대단하다고 여길 지 모르겠지만 개신교인들은 그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가톨릭은 교황, 추기경, 주교, 신부 사이에 위계질서가 강하다고 알고 있어요. 사실 개신교 신자들이 가톨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위계질서와 성모마리아 숭배에요. 특히 엄격한 위계질서에 대한 거부감이 많아요.

 -나영 : 가톨릭 위계질서에 거부감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거부감이 든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교황, 추기경, 주교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예요. 직위가 높다고 신자들을 억압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가톨릭은 성모 마리아를 예수님과 동등한 존재로 생각하고 숭배하는 게 아니에요.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공경하는 거지 신앙의 대상으로 믿는 게 아니에요.

 -지수 :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신부님을 좋게 생각하는 걸 많이 봤어요. 그런데 목사님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정선 : 교회 세습문제 등으로 인해 부정적 시각이 많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교인들도 목사님을 100 신뢰하지 않아요. 그런데 가톨릭 신자들은 신부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 같아요. 순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지수 : 가톨릭 신자들은 집에서 가까운 성당을 다니는데, 개신교 신자들은 멀리 이사를 가도 대개 다니던 교회를 찾아가잖아요. 왜 굳이 먼 곳을 찾아가죠?

 -정선 :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개신교인들은 교인 간에 유대감이 워낙 끈끈해서 다니던 교회를 좀처럼 떠나지 못해요. 또 하나는 가톨릭은 어디를 가도 전례가 같지만 개신교는 교회마다 색깔이 많이 달라요. 다른 교회를 가면 적응하기 힘들죠.

 -나영 : 거리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거나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전교하는 개신교인들을 보면 거부감이 들어요.



가톨릭평화신문  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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