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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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1.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왜 중요한가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인간의 방식으로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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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느님께 올바로 응답하고 구원받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사진은 한 본당 어르신들이 성경 통독을 마치고 환하게 웃는 모습. 평화신문 자료사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올해를 `신앙의 해`(2012년 10월 11일~2013년 11월 24일)로 선포했다. 현대 교회가 처해 있는 심각한 신앙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발맞춰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허약한 신앙`으로 진단하고 "신앙의 해가 신앙의 기초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앙이란 하느님 초대에 응답하는 것이다. 하느님 초대를 듣기 위해서는 말씀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진다. 이름은 무엇인지 나이는 몇 살인지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 그 사람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만남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친분을 계속 유지하든 관계를 끊든 결정하게 된다. 어떤 이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불신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 중에도 그분이 어떤 분인지 잘 알지 못하면서 맹목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알려주지 못한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알리고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소극적 자세를 보인다. 또 "신앙은 강요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거나 "자녀들 신앙은 본인이 성장한 후에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참된 신앙인은 다른 이에게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그 후 상대방에게 자유롭게 선택할 기회를 줄 수 있다. 하느님을 모르기에 설명도 해주지 못하고 알아서 선택하라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참 좋은 것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참 좋으신 하느님을 알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원의(願意)가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하느님을 믿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하느님 상(像)을 만들어 놓고 나만 챙겨주길 바란다. 이런 경우에 하느님은 재물만을 관장하는 신(神) 혹은 건강만을 관장하는 신이 된다.

 이런 믿음은 세상 만물을 창조하시고 모든 역사를 이끄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을 고작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부분만 담당하는 분으로 축소시키는 것이다. 기도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하느님을 원망하고 떠나는 일까지 생긴다.
 하느님은 우리 소원을 다 이뤄주시지 않더라도 결국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알고 올바른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님을 올바로 알아보고 올바로 믿을 수 있을까?

 하느님은 먼저 우리에게 당신을 보여주시고 당신 뜻의 신비를 알려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알아보고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됐다. 이처럼 당신을 드러내 보이는 것을 `계시(啓示)`라고 하는데 하느님 계시는 구원의 역사 안에서 이루신 업적들과 말씀들을 통해 밝혀진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을 통하여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며, 창조물을 통하여 당신에 관한 영원한 증거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시고 천상적 구원의 길을 터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원조들이 타락한 후에는 구속(救贖)을 약속하시어 구원에 대한 희망을 일으켜 주셨고, 선업에 항구하며 구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끊임없이 인류를 돌보셨습니다. …그리고 성조들을 통하여, 그 뒤에는 모세와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 민족을 가르치시고 당신만이 살아 계신 참 하느님이시요 섭리의 아버지이시며 정의의 판관이심을 알도록 하셨고, 약속된 구세주를 기다리게 하셨습니다" (「계시헌장」 3항). "하느님께서는 마지막 이 시대에 와서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계시헌장」 4항).

 이처럼 구원의 역사 안에 드러난 하느님 계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완성된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서 특별히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명시적으로 계시가 전해진다.

 성경은 하느님 계시가 성령의 감도(感導)로 글로 담겨 표현되고 보존된 것이다.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인간의 방식으로 말씀하셨기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고 역사 안에 나타나신 그분의 현존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성경은 하느님이 인간들에게 인류 구원을 약속했다는 의미에서 `계약(契約)`이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과 맺은 `옛 계약`인 구약(舊約)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새로워진 계약인 신약(新約)으로 구분된다.

 구약에는 구원의 역사가 담겨 있다. "하느님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온 인류의 구원을 세심하게 계획하시고 준비하시어, 언약을 맡기시려고 특별한 배려로 당신 백성을 뽑으셨습니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시고(창세 15,18 참조)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셔서(탈출 24,8 참조), 몸소 당신의 것으로 삼으신 백성에게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당신을 참되고 살아계신 한 분 하느님으로 계시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시는지 그 방법을 이스라엘이 체험하게 하시고, 하느님께서 친히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그 방법을 날로 더 깊고 더 분명하게 깨달아 만백성에게 더욱 널리 알리게 하셨습니다"(시편 21[22],28-29: 95[96],1-3: 이사 2,1-4: 예레 3,17 참조). (「계시헌장」 14항)

 신약 안에서 구약은 완전한 의미를 갖게 된다. "때가 찼을 때(갈라 4



가톨릭평화신문  20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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