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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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주일 특집]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에게 들어본 교황주일 의미와 교황대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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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1일 교황주일을 맞아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있는 주한 교황대사관을 찾았다.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인터뷰를 통해 교황주일 의미와 교황대사의 역할 등을 들어보았다. 통역은 한국외국어대 한홍순(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교수가 맡았다.

 
▲우리 교회는 매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보냅니다. 신자들이 어떤 자세와 지향으로 교황주일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합니까.

"먼저 일치 지향입니다. 교황은 일치의 가시적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보편교회로서 일치 표징을 드러내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가톨릭교회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신자들은 긍지를 갖고 교황주일을 보내야 합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기억하는 것은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의 상징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사도들의 후계자로 교황직이 이어 내려오는 것은 기적입니다 시도가 있었지만 면면히 이어왔습니다. 사도전승이 이어오는 교회라는 자체가 바로 기적입니다. 이는 인류 역사에서 작용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교황직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이며 신비입니다. 지난 20세기를 거치는 동안에도 하느님이 교회의 필요에, 인류의 필요에 어떻게 응답하는지는 훌륭한 교황들을 우리와 함께하도록 하심으로써 보여줍니다. 그러니 신자들은 세상 끝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주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신자들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 교황은 평화의 사도이며 일치의 가시적 표징이다. 사진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회심 800주년을 맞아 6월 17일 아시시를 방문해 순례객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CNS】
 
 "교황께서 강조하는 점은 그리스도 중심성입니다. 신학자로,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재직했을 때도 `그리스도는 누구신가`를 늘 염두에 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교황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와 최근 저서 「나자렛 예수」에서도 하느님 사랑은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내심을 강조합니다.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그리스도는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분임을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사랑에 응답하는 길은`연대성의 세계화`를 실천하는 일입니다.

 생명 존중과 가정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생명 존중은 생명의 시작부터 자연적 죽음까지 모두 포함합니다. 생명 존중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배아복제 연구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다른 인간을 지배할 수 있습니까. 윤리 규범이 필요합니다. 교황께서는 인간의 합리적 이성과 신앙은 서로 보완되는 것이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 강조해왔습니다.

 교회 일치와 타종교와 대화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특히 세계 평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종교 화합을 위해서는 가톨릭교회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교황대사는 일반 대사와 여러모로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요.

 "근본적 차이는 대표가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교황대사는 교황을 대표(대리)합니다. 지역교회에 대해, 국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교황과 각 지역교회, 교황청과 각 교구 관계를 굳건하게 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일을 합니다.

 교황대사로서 지역교회 주교와의 관계는 `규정집`에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황청에 한국교회 상황을 알려줍니다. 한국교회는 한국이라는 상황에서 존재하기에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 생활, 남북관계 등이 모두 관심사입니다. 일반 대사는 자기 나라 이익을 대변하지만 교황대사는 교황청이 봉사하는 그 나라, 하느님 백성의 이익과 발전, 화합, 평화가 관심사입니다.

 각 교구 주교들을 돕고자 교황청 여러 부서와 다리 역할도 합니다. 주교회의와도 관계를 돈독히 하고 긴밀하게 지냅니다.

 주교 임명도 중요한 임무입니다. 주교를 임명하려면 먼저 광범위한 의견을 듣고 후보자 3명을 선정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보냅니다. 인류복음화성에서 후보자 3명을 승인하면 개별 조사 작업이 `교황 비밀`이라는 전제하에 진행됩니다. 조사 작업을 거쳐 가장 적임자를 선정해 그에 대한 보고서를 다시 인류복음화성에 제출하면 위원회 검토를 거쳐 교황에게 보고하고 그리고 결정이 납니다. 그 과정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후보자 조사 작업과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대목이 있습니다. 후보자 조사 작업은 해당 교구 주교를 포함해 교구 위원회 및 사제평의회 위원, 교구 사정을 잘 아는 수도자, 성직자, 평신도, 후보자를 잘 아는 신자 등을 통해서 합니다. 후보자에 대해 의견을 쓸 때는 양심성찰을 하며 기도 중에 그 후보자와 자신과의 체험을 써야 합니다. 이는 비록 인간적 작업이지만 성령께서 함께하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존엄성과도 연관된 `교황 비밀`이 지켜져야 하는데 불행히도 그렇지 못합니다. `교황 비밀`을 지키지 못하면 대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웃 사랑을 거슬렀기 때문입니다."
 
 ▲교황대사께서는 사목자로서, 외교관으로서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려면 쉽지 않을 텐데요.

 "교황께서는 최근 외교관학교를 방문해 미래 교황대사들에게 교황대사 임무와 관련해 목자로서 사목적 성격을 강조했습니다. 그 나라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고, 지역교회와 교황청간 다리 역할을 하고, 하느님 백성의 신앙을 돈독하게 하는 역할입니다.

 저도 목자로서 한국교회 주요



가톨릭평화신문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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